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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브라질 날개 완델손에 대한 믿음이 정말 크다. 때로는 회초리를 들며 선수를 바짝 긴장케 하지만, 그의 선한 영향력이 경기장은 물론 밖에서도 매우 크다며 믿음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완델손은 지난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포항의 4-2 대승을 주도한 바 있다. 사실 21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에서 경기가 끝난 후 김 감독에게 혼쭐이 난 적이 있는데, 따끔한 질책에 각성을 한 것인지 제주를 완전히 파괴하는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24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도 풀타임 활약을 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본인은 좋다며 더 혼내달라고 하던데요. 하하.”

김 감독은 전북전에 앞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완델손을 또 혼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웃었다. 베테랑 외국인 선수답게 감독과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가져가는 완델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김 감독의 반응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2년 전 완델손이 UAE 클럽 이티하드 칼바에서 포항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을 때를 떠올렸다. 김 감독은 그때 완델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완델손은 이제 나이도 있는 선수”라며 “일단 우리가 아는 선수이고, 비용적인 측면에서 거기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주려고 했다. 무엇보다 완델손은 두 포지션(레프트윙, 레프트백)을 뛸 수 있다. 그래서 완델손이 그 팀에서 다쳤을 때 우리 피지컬 코치를 통해 소통하며 뒤에서 도와줄 수 있는 걸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막상 우리 팀에 오기로 결정이 났을 때 불러 ‘너는 이제 다른 팀에 가기가 쉽지 않은 나이의 선수다. 그래도 너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이 완델손에게 걸었던 기대는 바로 최고참 외국인 선수로서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완델손이 외국인 선수들을 살뜰히 챙긴다. 게다가 운동장 안에서도 정말 열심히 한다”라며 “이런 면모들이 저는 정말 좋다. 성품이 정말 좋다보니까 완델손을 다시 데려올 때 주저하지 않았다. 나이? 그건 차치할 문제다. 이것 때문에 선택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완델손은 지난 제주전에서 2023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이번 시즌 내내 상승세인 포항의 전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이 여세를 몰아 향후 다가올 승부에서 폭발력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기회를 준 김 감독의 표정은 더 밝아질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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