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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분명 K리그 유스들의 대결인데 분위기는 ‘슈퍼매치’였다. 그럴 만했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 서포터스가 클럽의 미래들이 우승컵을 놓고 승부를 벌이자 한걸음에 천안으로 달려왔다. 이 경기는 ‘예비 슈퍼 매치’였다.

28일 저녁 8시 30분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2023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8대회 결승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이날 경기는 수원 삼성 U-18팀(매탄고/이하 수원)과 FC 서울 U-18팀(오산고/이하 서울)의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이날 천안 종합운동장 분위기는 예년 K리그 유스 챔피언십과는 달랐다. 보통은 팀 관계자나 학부모, 친구들의 응원 속에서 소소하게 치러진다. 우승 세리머니도 나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을 만큼 준비는 하나, 그래도 프로 레벨과 비교하면 그 역시 소소하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U-17 대회 결승 수원 U-17팀과 전북 현대 U-17팀의 대결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원 팬들이 본부석 기준 좌측 스탠드를 대거 점령해 수원의 어린 선수들을 큰 목소리로 응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K리그1 경기와 하등 다를 바 없었다.

이 U-17 결승전은 응원전에서만큼은 수원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전북 응원단은 관계자나 학부모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진 수원 U-18팀과 서울 U-18팀의 결승전, 이 대결은 아예 ‘예비 슈퍼 매치’였다. 전북과 달리, 서울 서포터스 역시 대규모로 천안 종합운동장을 찾아 수원 서포터스를 상대로 응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예비 슈퍼 매치’라는 표현을 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원 관계자에게 고교 대회 결승까지 찾아오는 수원 팬들이 대단하다고 묻자, 그가 들었던 사연을 <베스트 일레븐>에 전했다. 이에 따르면, 본래 수원 서포터스는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결승 응원과 관련해 자율에 맡겼다고 한다. 하지만 서울 서포터스가 제대로 ‘각잡고’ 원정 응원을 온다는 소식에 그들 역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거 천안으로 몰려왔다고 한다.  수원 팬들은 U-17 결승까지 합해 거의 세 시간 넘게 끝없이 응원가를 불렀다. 

또한 때마침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부 결승전이 딱 휴가철에 맞춰 벌어졌다는 것도 팬들이 천안에 부담 없이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준프로 선수들도 섞여 치르게 된 고교부 경기라 팬들의 관심이 더 몰린 것도 한 이유다. 이들은 수년 내에 프로 데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탠드에서 피어오른 열광적 분위기는 K리그1의 슈퍼 매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런 응원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경기 도중 전광판에 “인근 주민을 위해 도구 사용 및 과도한 응원은 자제해주세요”라는 메시지까지 떴다.

이날 경기를 뛴 선수 중 얼마나 많은 이가 A팀에 올라와 제대로 된 ‘프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누가 올라오든 양 팀의 뜨거운 열성을 가진 팬들 덕에 제대로 슈퍼 매치를 ‘예비 학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도 이런 열성적인 팬 응원에 꽤나 놀라는 분위기다. 선수들이 준프로가 되듯, K리그 유스 챔피언십도 거의 준프로급으로 응원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듯하다. 수원과 서울 팬들 덕에 대회 권위가 더 높아진 듯하다.

글 사진 =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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