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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어떻게든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긴 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FIFA 여자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 모로코에 역사상 첫 승을 내준 것에는 이유가 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애들레이드 힌드마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FIFA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그룹 2라운드 모로코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모로코 스트라이커 입티삼 즈라이디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대회 2패를 기록하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라고 지목되었던 모로코전의 뚜껑을 열어보니, 선수들에게 매우 미안한 얘기지만 '졸전'이라는 평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경기 시작 전 임선주의 부상으로 스타팅이 바뀐 건 불운이었지만, 이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고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고 말았다.

하지만 실점은 둘째치고, 이겨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확보해야 했던 경기라는 점에서 결국은 공격에서 승부를 봐야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 슛도 날리지 못했다.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타깃맨으로 세우고 주변 세컨드볼을 잡아 골을 노리겠다는 전략은 전반 중반까지는 나름 통하는 듯했으나, 나홀로 박스 안 수비수와 싸워야 했던 박은선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주변 공격수까지 함께 무력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에 들어간 후부터는 집중력이 없었다. 만회를 위해 최유리, 문미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건 나름 수긍할 만하지만, 문제는 중원에서 상대 골문까지 매끄럽게 빌드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패스 미스가 상당히 많은데다, 피지컬이나 스피드 측면에서도 모로코를 압도하지 못했으니 늘 마지막 패스나 슛을 날릴 때는 상대의 저항에 막힐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상대 박스 인근에서 공격수들의 최종 판단 역시 아쉽다 보니 상대 골문 앞에서 원하는 만큼 찬스가 나지 않았다. 벨 감독이 그러한 장면들을 두고 굉장히 불만 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만회해야 한다는 초조함에 사로잡힌 선수들의 멘탈이 크게 흔들렸던 것이 원인이었다.

핵심인 지소연의 존재감이 사라진 것도 아쉽다. 박스 투 박스 플레이를 펼치며 팀에 공헌하려 했으나, 상대는 지소연이 한국 전술의 핵이라는 점을 알고 초반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며 그 존재감을 지웠다. 이금민, 조소현 등 주변 선수들의 위치 변화를 통해 견제를 뚫어보려고 했으나 무력했다. 

게다가 지소연 개인의 컨디션이나 멘탈 역시 좋아보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이렇다 보니 패스나 마지막 판단에서 문제가 있었다. 후반 34분 굉장히 좋은 역습 상황에서 판단이 느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동료에게 찬스를 내주지 못하고 상대 파울에 끊긴 장면이 대표적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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