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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찬스였다. 마무리만 하면 굉장히 멋진 ‘팀 골’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슛을 날린 당사자도, 그 모습을 지켜본 모든 동료들도 한동안은 허탈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대구 FC 공격수 바셀루스에게서 일어난 일이다. 바셀루스가 속한 대구는 5일 저녁 7시 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대구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총력전을 벌이며 승리를 노렸으나 애석하게도 승점 1점을 나눠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바셀루스는 대구의 왼쪽 날개로 나서 굉장히 위협적인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일단 대구의 역습에서 바셀루스의 돌파력과 스피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반 38분에는 대구 역습 과정에서 울산 진영 박스 외곽에서 슛을 시도할 각이 주어지자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조현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그러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상황에서는 아쉬운 결정력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특히 후반 24분 상황이 그랬다. 울산의 공격을 역습으로 되받아치는 상황이었다. 카운터어택을 당한 울산 수비수는 단 두 명. 대구는 바셀루스를 포함한 브라질 3인방 삼각편대였다. 세징야, 에드가가 볼을 이리저리 주고받으며 울산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이들이 결정한 ‘콤비네이션의 막타’는 바로 바셀루스였다. 세징야는 정승현의 견제를 뚫고 바셀루스에게 찬스를 제공했다. 박스 안 왼쪽 사각이긴 했지만 충분히 골망을 노릴 수 있는 지점이었다.

하지만 바셀루스가 날린 회심의 슛이 울산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고 아웃됐다.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피해 골을 넣기 위해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머리 위를 노린 듯한데 너무 힘이 들어갔다. 이 완벽한 찬스가 허무하게 날아가자 가장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선수는 바셀루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 심경이었다. 이 찬스를 제공한 주장 세징야는 마치 자기가 이 찬스를 놓친 듯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원권 감독을 비롯한 벤치의 대구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아쉬운 찬스 무산에 한이 남았는지, 바셀루스는 후반 36분 이근호와 교체되기 전까지 정말 온 힘을 피치에 쏟는 모습이었다. 교체 직전에도 울산 진영 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찬스를 잡아 파포스트 탑 코너를 노려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 슛마저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바셀루스는 자신이 살리지 못한 찬스 때문에 오늘 쉽게 잠에 들지 못할 듯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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