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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최원권 대구 FC 감독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브라질 미드필더 벨툴라를 바라보며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중원의 부담을 덜어줄 자원으로 기대했는데 아직 출격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5일 저녁 7시 30분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문제의 벨툴라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벨툴라는 기자석 바로 옆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묵묵히 지켜봤다.

이날 경기에서 최 감독은 이진용과 이용래가 중심이 된 중원을 내세웠다. 종종 고재현에게 이 역할을 맡기기도 했으나, 최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재미를 못 봤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이진용과 이용래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로테이션을 돌릴 선수층이 팀에 비해 두텁지 못한 대구 처지에서는 이러한 과부하가 누적될 수록 후반기에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벨툴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벨툴라가 곧장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최 감독은 "일단 30일 정도가 휴가였고, 부상이 오래 가는 것 같다. 날씨가 덥고 습하다 보니 몸을 만드는 과정이 더디다. 재활 트레이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다음주 훈련부터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던데…"라고 뜸을 들이며 말했다. 이어 "그 친구가 어떤 선수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의지가 강한 친구라면 모르겠지만 임대 선수 신분이라며 몸을 살린다면…"이라며 머리가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훈련에 복귀한다고 해서 당장 쓸 처지가 아니라는 걸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 감독 처지에서는 일단 벨툴라가 다른 선수들처럼 매 경기 헌신적인 자세를 가지고 경기에 뛸 준비를 하는 게 급선무다. 마인드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올해 말까지 임대 이적 계약이 된 벨툴라가 시간만 보내게 된다면 최 감독 처지에서는 더욱 골머리가 아파진다. 다른 선수의 멀티 포지션을 통해 이 약점을 넘으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최 감독으로서는 벨툴라가 현재 주어진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한편 최 감독은 벨툴라 이외에도 대구가 보유한 외국인 선수진에 대해 계속 비판했다. 지난 울산전이 끝난 후에도 바셀루스의 어이없는 찬스 무산을 두고 크게 분노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비단 이번 한번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에 크게 의존하며 클럽의 기세를 키운 대구지만, 올해는 확실히 어려움이 많다. 벨툴라는 속이 단단히 상한 최 감독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구 FC 소셜 미디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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