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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K리그2 8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는 골이었다. 김천 상무의 공격수 조영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다시 득점포를 연이어 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그 말이 적중했다.

조영욱이 속한 김천은 6일 저녁 7시 30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5라운드 성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김천은 전반 31분 조영욱, 후반 10분 강현묵의 연속골, 후반 39분과 후반 42분에 두 골을 몰아친 김민준의 맹활약에 힘입어 성남을 안방에서 시원하게 격파했다.

조영욱은 지난 23라운드 경남 FC전에서 7경기 연속 득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K리그2 역대 최다 연속 득점 타이 기록이다. 이정협·김동찬·주민규 등 쟁쟁했던 선수들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 골만 더 넣으면 이룰 수 있었던 단독 최다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다. 조영욱은 24라운드 FC 안양전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김천도 0-2로 패했다.

이날 성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조영욱의 무득점에 아쉬워하면서도 “오늘부터 다시 넣을 것이다. 도리어 부담을 털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직 기회가 있다. 오늘부터 다시 넣으면 된다”라고 조영욱을 응원했다. 물론 이기형 성남 감독은 현재 김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선수라는 점에서 강하게 경계했다.

조영욱은 스승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반 27분 라인 브레이킹으로 성남 지역 우측면을 파고든 조영욱은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이준석의 머리를 겨냥한 크로스를 날렸다. 이때 성남 수비수 이지훈의 팔에 볼이 굴절되었다. VAR에 의해 뒤늦게 잡힌 이 핸드볼 덕에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김천에 선제골을 안겼다. 조영욱의 이번 시즌 11호 골이다.

이 득점으로 김천은 승기를 잡고 성남을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 남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후 세 골이 더 터졌으니 조영욱이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영욱에게도 이 득점은 매우 의미 있다. 이 페널티킥 골로 조영욱은 글레이손(경남 FC)·발디비아(전남 드래곤즈)와 더불어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초·중반만 하더라도 랭킹 상위권 경쟁을 벌이지 못했던 조영욱이 K리그2에서 팀의 선두 등극은 물론 개인 타이틀까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다시 연속골을 넣으면 득점왕 타이틀로 향하는 대로가 열릴지 모른다. 참고로 조영욱은 10골을 넘어서자 15골을 목표로 달린다고 했다.

한편 조영욱은 이날 경기에서 2도움까지 기록했다. 후반 10분 우측면을 과감하게 돌파한 후 지체 없이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강현묵이 완벽하게 해결했다. 후반 42분에도 김민준에게 정확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성남전 1골 2도움, 시즌 14번째 공격 포인트다. 공격 포인트 순위로는 글레이손을 제치고 공동 2위에 랭크됐다. FC 안양 미드필더이자 공격 포인트 2위(14개)였던 안드리고가 시즌 중 중국 청두 룽청으로 떠났다는 걸 떠올리면 사실상 단독 2위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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