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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하나 시티즌이 FC 서울을 제물 삼아 광주 FC 원정 참패의 아픔을 씻었다.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대단한 격전이었지만 기어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13일 저녁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FC 서울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대전하나는 전반 31분과 전반 41분에 두 골을 몰아친 티아고의 맹활약, 그리고 후반 42분 배준호, 후반 45분 강윤성의 추가 득점에 힘입어 전반 44분 윌리안, 후반 43분 한승규, 후반 45+3분 일류첸코의 연속골을 앞세운 서울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5라운드 광주 FC 원정에서 충격적인 0-3 대패를 당한 직후에 벌어지는 경기였다. 이 감독은 이번 서울전을 준비하는 1주일 동안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서울전을 포함해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까지 여덟 경기, 지금 쫓아가지 못하면 상위 6강에 들어갈 수 없다는 걸 잘 아는 이 감독은 이번 서울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반전에 티아고의 멀티골이 터지면서 손쉽게 승기를 잡았다. 최근 한 달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이 감독을 애태우던 티아고는 전반 31분 마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왼쪽 공간에서 강렬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고, 10분 후 전병관의 우측 크로스를 이어받아 페널티킥을 유도해 직접 키커로 나서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이 두 골은 대전하나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임하는 토대가 됐다.

포백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미드필더 라인과 간격을 최대한 좁히는 블록 수비로 서울 공격진을 최대한 무력화시켰다. 미드필더들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간을 최대한 메운 것이 주효했는데, 특히 나상호의 존재감을 크게 지웠다는 점은 인상 깊은 대목이다. 그리고 맹추격을 펼치려던 서울의 배후를 치는 역습 축구로 효과를 봤다.

서울의 반격에 실점을 내줄 때마다 어떻게든 도망가는 근성도 주목할 만하다. 전반 44분 윌리안에게 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대전하나는 후반 42분 이 감독이 던진 교체 승부수 배준호의 득점으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2분 후 한승규에게 또 실점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의 승부에 대한 집중력이 흐트러지진 않았다. 후반 45분에 돌입하자마자 강윤성의 득점으로 기어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2분 후 이현식의 핸드볼 파울이 박스 안에서 선언되어 페널티킥을 내줬다. 일류첸코에게 세 번째 실점을 내준 이유다. 하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도리어 유강현의 결정적 찬스가 골로 연결됐더라면 또 도망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제법 많은 위기가 찾아왔고 실제로도 실점도 제법 많이 내주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되치기 공격으로 계속 점수 차를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경기였다. 아슬아슬했지만 일단은 이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경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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