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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피치에 돌아온 불투이스가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데 들인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꼭 이겨야 할 경기에서 위닝골을 안기며 ‘미운오리새끼’라는 꼬리표를 떼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였다.

불투이스가 속한 수원은 18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 제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후반 40분 불투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난적 제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불투이스는 복잡한 심경으로 2023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시즌 초에는 주전으로 중용되었으나 팀의 부진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김병수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주전에서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라며 불투이스의 명단 복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출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경쟁에서 이기라는 말만 남겼을 뿐이다.

불투이스는 후반 36분 박대원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었다. 전술적인 투입이라기보다는 고통을 호소한 박대원의 부상 방지를 위한 ‘땜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불투이스는 이날 경기에서 주인공이 됐다. 0의 균형이 오래도록 이어지던 이날 경기의 후반 40분 이기제의 왼쪽 코너킥을 박스 안에서 헤더슛으로 연결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수보다 더 높이 뛰어올라 머리에 정확히 맞추었으며, 위치 선정도 실로 기가 막혔던 헤더골이었다. 이 골은 불투이스의 이번 시즌 1호골이자, 수원 이적 후 첫 골이었다. 수원의 최하위 탈출에 큰 동력이 되는 골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후 남은 시간 동안 수원 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서 본인의 임무에 집중하며 한 골 차 리드를 승리로 굳히는 데 기여했다. 짧은 시간 출전했지만, 치명적인 시간대에 만들어 낸 헤더 선제골에 수비수로서 본분을 다했으니 이날 경기의 MVP라 해도 무방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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