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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양)

김천 상무는 전남 드래곤즈 에이스 발디비아 봉쇄를 하지 않았다. 맨투맨 대응보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막으려 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꽤 쓰라렸다. 허술한 대응은 발디비아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발디비아가 속한 전남은 20일 저녁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 김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남은 전반 17분과 후반 10분 하남의 멀티골에 힘입어 후반 24분 강현묵의 한 골에 그친 김천을 잡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쌓았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경기 전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경기에 앞서 11골 7도움을 올리며 현재 K리그2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발디비아 봉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정 감독은 “K리그2에서 외국인 선수 역할이 정말 크다”라면서도 “맨투맨을 붙일 수 없다. 그 리스크에 대해 선수들이 더 집중해서 대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발디비아의 영향력을 인정하지만 한두 선수를 붙였다가 자칫하다가는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릴 수 있음을 우려했다. 또한 개인 기량에서 충분히 일대일 싸움에서 제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발디비아는 김천 포백 라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꼭짓점 구실을 하던 윤석주 사이 공간에서 위치를 잡고 많은 볼 터치를 가져가며 전남의 찬스 창출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가져갔다.

발디비아가 볼을 잡으면 김천 선수들이 주변을 에워싸며 압박을 가했으나, 뛰어난 탈압박 능력을 발휘함은 물론 김천 선수가 몰렸을 때 만들어지는 배후 공간을 절묘하게 찌르는 침투 패스로 장면을 이어나갔다. 일단 볼을 잡았을 때 상대 선수 숫자에 아랑곳하지 않고 굉장히 여유로운 플레이를 가져갔다.

이 덕에 발디비아는 김천을 상대로 전남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반 17분 정교한 오른발 코너킥으로 하남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는가 하면, 후반 10분 하남의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도 공격 시발점으로서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발디비아는 지난 7월 압도적인 공격 포인트 양산 능력으로 리그 최강의 플레이어로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김천전을 통해 다시금 공격 포인트 양산 모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을 위해 꼭 승리가 필요했던 전남은 안방에서 대어를 잡으며 희망을 이어나가는 데 성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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