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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FC 서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며 사실상 ‘유령 선수’ 처지에 놓였던 시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호삼 아이에쉬가 스웨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익수 전 서울 감독과 심각한 불화를 폭로했다.

시리아·스웨덴·팔레스타인 삼중국적자인 아이에쉬는 스웨덴 축구 전문 매체 <풋볼스카날렌>과 인터뷰에서 2023시즌 서울에 입단한 후 자신이 겪었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얘기하며, 특히 안 감독을 ‘독재자’로 규정하는 등 강력하게 비판해 시선을 모았다.

아이에쉬는 “한국 에이전트가 내게 몰랐던 얘기를 말하더라. 감독이 좀 나이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이 팀에 오기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 실수도 있었다”라며 “내가 이 팀에 도착했을 때 감독은 내게 화를 냈고, 지금까지도 내게 화를 내고 있다. 그는 자존심을 부리며 나와 경기하길 거부했다. 그래서 나는 내내 피치 밖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이에쉬는 안 감독과 관계를 풀어보려고 나름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이에쉬는 “감독과 토론도 했다. 벤치에도 있지 않았던 선수들은 경기 다음날 훈련을 하는데 거기서도 난 아주 잘 지냈다”라고 말했다.

안 감독이 돌연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등 뒤에 비수를 꽂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이에쉬는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감독과 문제를 겪었다”라며 “그는 독재자였다. 그래서 의사소통하기 힘들었다. 매일 더러운 일을 하는 것같은 느낌도 받았다. 38도 한낮 더위 속에서 세 시간이나 진행되는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 때 어떤 제스쳐나 질문을 해서도 안 된다. 소리도 많이 지른다. 매우 충격을 받았고, 특히 첫 훈련 때는 지옥이었다. 그러다가 감독이 소리를 지르면 그만 신경 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보니 괜찮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심지어 안 감독이 자신에게 팀에 합류하려면 하루에 네 치례 훈련 세션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과는 다르다. 다른 유럽 선수들도 배웠다. 코치가 말할 때 등 뒤로 손을 잡는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그러면 안 된다더라. 밥을 먹을 때도 코치가 감독이 한 입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아이에쉬는 “감독이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날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상황이 더 쉬워졌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있을 때 그걸 얻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반대로 그 기회를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더 많은 걸 생각하게 된다. 나는 감독과 함께 뛸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울 생활에 만족감을 보였다. 아이에쉬는 “그냥 서울에서 시간을 즐기고 있다. 서울은 훌륭한 도시”라며 “서울은 나를 믿고 놓아주고 싶어하지 않았다. 지난 여름 이적설이나 계약 파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그들이 그걸 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날 쓰고 싶었다. 다만 감독은 그걸 원하지 않았다. 지금은 감독의 계약도 만료되었다”라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스웨덴 매체 <풋볼 스카날렌> 캡쳐,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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