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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U-20 월드컵 4강행을 이끌었던 소년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된다.

29일 충남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9라운드 충남아산 FC-경남 FC전이 열렸다. 경기 결과는 1-0, 경남의 승리로 끝났다. 득점자는 수비수 이찬욱으로,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광진이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 넣었다.

이찬욱은 2022년 경남에서 데뷔한 이후 프로 두 시즌, 통산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이 경남의 승리로 연결되면서 12승 9무 6패, 승점 45로 리그 3위에 등극했다.

데뷔골을 터트린 이찬욱 맞은편에는 충남아산 골키퍼 문현호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문현호는 프로 데뷔 후 첫 실점을 내줬다. 그 또한 지난 시즌 충남아산에서 데뷔해 두 시즌, 통산 8경기 만에 내준 실점이었다.

두 선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연령별 국가대표 동료였다. 문현호는 조별리그 3차전 감비아전에 나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치면서 한국을 16강에 올린 1등 공신이었다. 이찬욱 역시 이 대회에서는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하면서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 적으로 다시 만난 두 선수의 희비는 그렇게 엇갈렸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꼽혀 기자회견에 나선 이찬욱은 “경기 전 현호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자기 팀이 이길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는 우리가 이긴다고 했는데, 직접 골을 넣고 이겼다. 나중에 놀리도록 하겠다”라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문현호는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친구긴 하지만 경기장에서 서로 다른 팀이었다. 헤더하는 순간 이찬욱 선수인 걸 알았다. 득점은 축하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라고 했다.

데뷔골과 프로 첫 실점, 이제 20세 나이의 어린 선수들은 이런 경험이 쌓이며 점점어른이 된다. U-20 월드컵 경험도 이들에겐 큰 자양분이 됐다.

이찬욱은 “월드컵에 다녀오지 않았다면 충남아산 외인들에게 긴장했을 거다. 그러나 다녀오니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전했다.

문현호는 당시 월드컵에서 같은 포지션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김준홍이 A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에 큰 자극을 받았다. “팀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친구들이 좋은 위치, 좋은 팀에 가는 걸 정말 응원하고 싶다. 김준홍 선수와 친하게 지냈는데 대표팀에 가는 걸 보며 동기부여가 됐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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