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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울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K리그의 추춘제 전환과 관련한 개인 견해를 조심스레 밝혔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 시절 FA컵을 추춘제로 치를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는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K리그가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전환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6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대전하나전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1분 대전하나 공격수 김인균에게 먼저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전반 30분 주민규의 득점으로 안방에서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이날 대전하나전을 앞두고 추춘제로 진행되는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개막을 계기로 삼아 팀 분위기도 바꿀 겸 김기희와 주민규를 주장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추춘제 이슈로 화제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중동 축구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아시아 축구판도를 짚은 후, “이제 선수들에게 휴식기가 별로 없다. 기껏해야 3~4주 정도 쉬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 같다. 선수 숫자도 지금보다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AFC 챔피언스리그의 추춘제 변화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주어진 여건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답을 남겼다.

그런 홍 감독에게 K리그의 추춘제 전환과 관련한 의견을 물었다. 현재 일본 J리그가 추춘제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 K리그도 영향을 받을 소지를 배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이에 홍 감독은 과거 대한축구협회 전무 시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홍 감독은 “예전에 협회에서 일할 때 FA컵을 추춘제로 바꾸려고 고민했었다”라고 말한 뒤, “8월부터 11월까지 아마추어, 세미 프로, 그리고 K리그2 팀들이 대회를 치르고 새 시즌이 되면 K리그1 팀이 출전하는 식으로 FA컵을 하면 5~6월에 대회가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기도 했다. 홍 감독은 “우리는 날씨가 너무 춥다”라며, “일본만 하더라도 규슈 지역이 있어 거기는 괜찬흔데, 북쪽의 홋카이도는 힘들다. 우리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관중들이 경기를 보는 데 굉장히 불편하다.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데, 3개월씩 휴식기를 가지는 러시아만큼은 아니겠지만 정말 춥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러시아 클럽들도 3개월 동안 전지훈련만 하는데 그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며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력적 측면에서는 겨울이 더 낫다는 주장한다. 실제로 일본 J리그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 적잖은 수가 혹서기는 선수들이 견디기 힘든 시즌이라고 답했었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차라리 겨울이 낫다는 말이 나오는 건 이해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차라리 옷 더 두껍게 입고 장갑을 껴서 경기하는 게 더 낫다”라며, “선수들 처지에서 여름에 뛰는 건 정말 고역이다. 실제로 우리 K리그 팀들의 여름 경기력이 안 좋은 것도 날씨 영향이 크다”라고 답했다. 다만 관중들의 관람 여건을 생각한다면 추춘제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게 홍 감독의 견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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