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조남기 기자
  • 국내
  • 입력 2023.09.17 15:56

[b11 현장] 아시아 향한 꿈 커져간다 → ‘브레이크 없는’ 3위 광주, 허율 결승골로 4위 서울 1-0 제압 ‘10G 무패 완성’… 클린스만 감독 현장 관전

 

(베스트 일레븐=서울)

홈팀은 두드렸으나 원정팀이 끈질기게 버텼다. 그리고 원정팀은 극 초반에 얻은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무패 행진을 지속했다.

17일 오후 2시, 서울시에 위치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FC 서울(이하 서울)-광주 FC(이하 광주)전이 벌어졌다. 치열한 격투의 결과는 1-0, 원정팀 광주의 승리였다. 광주는 전반 5분 허율의 선제골이자 결승골로 귀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이로써 광주는 승점 48점을 기록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며 2위 포항 스틸러스를 8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서울은 43점에 멈추며 아래 순위 클럽들에 추격을 허용했다.
 

 

홈팀 서울은 김진야-김주성-오스마르 박수일이 최종 수비 줄기를 구성하고, 중원엔 기성용-팔로세비치-고요한이 위치했다. 최전방엔 임상협-김신진-나상호가 배치되어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원정팀 광주는 특유의 4-4-2 기본 대형을 그대로 가져갔다. 토마스와 허율이 최전방에 2선엔 하승운-이순민-이희균-아사니가, 수비엔 두현석-안영규-아론-이상기가 섰다.

이른 낮에 날리는 경기라 아직은 더위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더위에 잠식되기 전 골이 먼저 터졌다. 선제골을 성공시킨 클럽은 최근 폼이 아주 좋은 광주였다. 전반 5분, 광주가 좌 측면에서 빌드업을 시작했다. 왼쪽 풀백 두현석이 공간을 빠져 들어오는 왼쪽 미드필더 하승운에게 볼을 내줬고, 하승운은 지체 없이 뒷발로 볼을 흘려줬다. 공은 허율의 몫이었다. 허율은 서울의 센터백 김주성에 앞서 볼을 잡아냈고, 두 번째 터치에서 반대편 골문을 겨냥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름다운 골 시퀀스였다.

이후 허율은 손을 귀로 가져가는 동작과 광주 엠블럼에 키스를 하는 셀레브레이션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 역시 선수들이 완성한 작업에 만족감을 표하는 표정을 보이며 두 팔을 위로 번쩍 올렸다. 반면 홈팀 서울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채로 게임을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전 선수들이 오밀조밀하게 달려들어 압박하는 장면을 반복했다. 그 결과 전반 중반 무렵까지 볼 소유권은 팽팽했다. 서울도, 광주도, 당하고만 있지 않기 위해 체력을 소진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엔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의 핵심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이희균이 부상으로 물러났고 그 자리에 베카가 들어갔다.
 

 

전반 18분엔 서울이 광주의 골망을 한 차례 흔들기도 했다. 롱 패스 한 번이 연결됐고, 쇄도하던 김신진이 골을 넣은 듯해 보였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주심의 판정 또한 변하지 않았다.

한편 경기 중엔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과 차두리 코치가 서울-광주전을 체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외유 논란으로 미디어 및 대중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데 9월 A매치가 끝난 뒤로는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K리그 관전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 32분엔 광주의 아사니가 우 측면을 돌파하다가 팔로세비치로부터 파울을 유도했고 프리킥을 얻었다. 아사니는 직접 키커로 나서 슛을 시도했는데, 볼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막바지에도 두 팀은 치열하게 격돌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서는 광주가 심적으로는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 내내 관중들은 그라운드의 선수들 만큼이나 치열하게 응원전을 전개했다. 홈팀 서울은 늘 그렇듯 다수의 서포터들이 운집해 선수들의 뒤를 받쳤고, 먼 길을 온 원정팀 광주의 서포터들 또한 숫자는 다소 적어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끝없이 소리를 유지했다.

전반 막판엔 서울의 파상공세가 거셌다. 서울은 임상협이 계속해서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골대 불운과 김경민 광주 골키퍼의 선방으로 끝내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은 2분이었다. 끄트머리엔 서울이 좋은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해당 장면에서 광주의 미드필더 이순민은 경고를 받았다. 이후 팔로세비치의 킥. 광주 수문장 김경민이 다시 한 번 쳐냈다. 이렇게 전반전은 광주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시작에 앞서선 서울이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동점골을 위해서는 반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신진과 임상협이 빠지고 이태석과 일류첸코가 들어갔다. 이로써 서울은 나상호-일류첸코-김진야 라인이 앞에 섰고, 고요한-팔로세비치-기성용의 중원, 이태석-김주성-오스마르-박수일의 외형으로 후반을 시작하게 됐다. 광주 또한 카드를 사용했다. 하승운 대신 엄지성이 들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볼은 서울이 더 쥐는 듯한 인상이었다. 광주는 스코어 리드를 앞세워 후방 조직 유지에 만전을 기한 뒤 카운터를 노렸다.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반 6분엔 기성용의 코너킥이 오스마르의 위협적 헤더까지 연결됐다. 그러나 광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9분엔 서울의 기성용이 토마스의 발을 차는 거친 파울을 범했다. 이후 토마스는 기성용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주변 선수들이 빠르게 말려 싸움은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이후 안재훈 주심은 기성용을 향해 옐로카드를 꺼냈다. 후반 11분엔 나상호가 좌 측면을 돌파한 뒤 위협적 슛을 날렸다. 그러나 김경민 골키퍼가 이번에도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다.
 

 

후반 15분엔 혼전 상황이 빚어졌다. 광주 진영에서 여러 차례 거친 장면이 나왔으나 일단 경기는 진행됐다. 볼은 문전으로 쇄도하던 나상호에게 연결됐다. 이 과정에서 이상기가 넘어지며 나상호를 막았고 볼은 골문을 살짝 빗겨갔다. 마음이 급해진 서울은 후반 16분 교체 카드를 연이어 발동했다. 김진야와 팔로세비치를 빼고 윌리안과 한승규를 넣었다. 보다 공격적으로 게임을 풀어가겠다는 벤치의 전략인 듯했다. 윌리안은 들어가자마자 강력한 슛으로 광주 골문을 겨냥했다. 이 장면에서는 광주의 센터백 안영규가 피하지 않고 머리를 댔다. 이후 안영규는 한동안 통증을 호소했다.

이정효 감독 또한 이때 대기명단에 있는 선수 몇 명을 피치로 밀어 넣으려 했다. 주영재와 이건희가 게임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후반 19분엔 서울의 역습에서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김경민 골키퍼가 볼을 어렵게 쳐냈다. 이때 볼이 나간 상황에서 주영재와 이건희가 들어갔고 허율과 토마스가 빠졌다. 얼마 후엔 광주의 엄지성이 폭풍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했다. 막아선 오스마르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 28분, 서울의 박수일이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김경민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볼을 잡아냈다. 후반 30분, 서울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서울의 전설 고요한이 빠지고 스트라이커 지동원이 땅을 밟았다. 서울은 지동원을 통해 배수진을 친 듯했다. 더는 교체 카드가 없어 벤치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 필드플레이어들로 승부를 봐야 했다.

후반 33분, 서울 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숫자가 발표됐다. 20,165명이었다. 최근 한껏 높아지 K리그1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수치였다. 후반 35분엔 서울의 코너킥에서 지동원이 날카로운 슛을 연결했다. 이번에도 김경민의 안정적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김경민은 서울의 슛을 품으로 안아 해결했다.

후반 35분을 넘었을 때 즈음, 양 팀의 슛 시도 횟수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서울은 14개의 슛에서 유효슛 9개를 만들었고, 광주는 3개의 슛에서 유효슛 1개를 기록했다. 유효슛 1개가 골이었던 광주다. 서울이 굉장히 호전적으로 게임을 풀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였고, 반면 광주가 여우처럼 상대의 공세를 견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버티던 광주가 결국 또다시 서울에 일격을 가하는 듯했다. 후반 38분, 베카가 따낸 볼을 엄지성이 몰고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 판독이 일었다. 주심은 카메라를 들여다 본 끝에 해당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 노 골을 선언했다. 서울엔 마지막 기회가 생겨난 셈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은 7분이었다. 광주 벤치에서는 아사니를 빼고 이으뜸을 넣으며 수비에 무게감을 실었다. 선수들은 적잖이 지쳐 보였고 지켜서 승점을 얻을 수 있다면 성공이었다. 서울은 막판까지 광주를 몰아쳤다. 두드리고 두드렸다. 그러나 광주의 골문을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국 허율의 초반 결승골로 광주가 이겼다.

이로써 광주는 K리그1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했다. 지난 리그 10경기에서 5승 5무를 기록 승점을 무려 20점이나 모았다. 반면 서울은 다시 연승에 실패하며 비슷한 자리에서 맴돌게 됐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 광주 FC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Best Eleven.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