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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현역 시절 유명했던 순간을 조명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1996-1997시즌 31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SC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벌어졌던 클린스만 감독의 돌발 행동을 돌아봤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이 지휘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간판 스타였던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경기 도중 교체 아웃 사인을 받은 후 카르스텐 라키스와 교체되자 라커룸으로 걸어가며 격렬한 분노를 쏟아낸 바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라키스와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모든 게 끝났다는 손 제스쳐를 취했고, 트라파토니 감독에게 고함을 치며 화를 내더니, 라커룸으로 향하던 길에 세워진 광고판을 걷어차 분노를 표했었다. 얼마나 화가 난 상태에서 걷어찼는지 광고판에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13골을 넣으며 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맹활약한 바 있다. 직전 라운드에서도 1860 뮌헨을 상대한 뮌헨 더비에서도 골을 넣는 등 존재감을 보인 바 있는데, 그 1860 뮌헨전에서도 골을 넣고도 조기 교체된 바 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들에게 “내가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내가 칼 하인츠 루메니게나 울리 회네스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겠는가”라고 말한 상태였다.

즉, 트라파토니 감독의 판단에 강한 불만을 가진 상태였는데 그 다음 경기였던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교체 사인이 들어오자 격렬한 분노를 드러낸 것이다.

아무리 공격적인 질문과 상황이 주어져도 웃으며 능글맞게 넘어가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격을 고려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다. ‘다이버’라는 영국 언론의 비아냥에 토트넘 홋스퍼 데뷔전 때 골 넣고 다이버 세리머니를 했던 인물이 바로 클린스만 감독이었다는 점을 떠올려보라.

하지만 한국 누리꾼들의 표현을 빌어 표현하자면, 이 사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이불킥’을 할 만한 사건이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클린스만이 몇 년 후 ‘그때 걷어차면서 발목이 심하게 긁혔다 하지만 부끄러워서 그걸 밖에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말했었다”라고 소개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트라파토니 감독에게 그날 곧바로 사과했으며, 울리 회네스 당시 바이에른 뮌헨 회장도 이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구멍이 뚫린 광고판에 새겨졌던 일본 베터리 제조업체 산요와 더불어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해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승까지 했으니 여러모로 해피 엔딩이라 할 수 있겠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그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버렸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12년 울리 회네스 당시 회장을 내세워 클린스만 감독의 광고판 분노킥을 재현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여러모로 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던 사건인 건 분명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독일 스포르트 벨트,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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