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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주)

2002년생 엄지성은 광주 FC(이하 광주)를 밝게 빛내는 초신성이다. 측면을 기점으로 활보하다가 시원한 드리블과 슛으로 환호성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FC 서울전에서는 손흥민의 푸스카스 득점을 연상케 할 만한 힘 있는 드리블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엄지성의 유럽행을 추천한다. 다만, 유럽에 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냉철하게 조언한다. 이 감독이 엄지성의 노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결국 선수가 가진 잠재력이 그만큼 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이번 시즌 광주에서는 모두의 기량과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엄지성이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과정에서도 속력이 붙을 만하다.

엄지성이 요새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들어봤다. 또래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되는 시기인지라 엄지성 역시 급변하는 환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유럽으로 나가서 해보겠다는 마음도 점점 강해진다. 엄지성 인터뷰는 유튜브 채널 ‘해방촌축구회사’에서 영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b11: 금호고등학교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이른바 ‘광주 성골루트’입니다. 자부심이 클 거 같아요.

“자랑스러워요. 금호고가 전통 있는 학교잖아요. 좋은 선수들도 많이 배출이 됐어요. 요즘 금호고 선수들도 꿈을 가지고 축구를 할 거예요. 쉬거나 운동이 필요할 땐 종종 고등학교에 찾아가요. 감독님께 인사도 드리고, 훈련도 같이하고, 후배들에게 프로에서 배운 점과 느낀 점을 말해줘요. 금호고 선수들에게 광주라는 클럽은 ‘목표’입니다.”

b11: 오래 전에 대한축구협회 영상에 금호고 선배 김태환을 찾아가는 장면도 있었어요.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사전에 알고 갔으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 텐데…. 콘텐츠를 잘 짜신 거 같아요.”

b11: 요즘 광주에서 가장 독특한 선수는?

“(김) 경재 형이요. 훈련할 때 항상 기분이 좋아요. 웃고 있어요. 옆에 있으면 기분이 안 좋다가도 저도 모르게 웃게 돼요. 덕분에 훈련 분위기가 좋습니다. 경재 형과 함께하면 매일이 에피소드에요. 가만히 있으면 형이 어디 아픈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진짜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b11: 엄지성도 유럽에 가야한다는 말이 있어요. 또래 선수들이 유럽에 한창 나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동기부여가 돼요. 같은 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나가는 걸 보면 나도 가능성이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이 선수가 갔는데 나는 왜 못 가, 이런 건 아닙니다. 딱 동기부여를 받아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아무래도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 거 같아요. (정)상빈이나, (양)현준이, (홍)윤상이와 친한 편이에요. 최근에 윤상이와는 유럽에 같이 가자고, 그런 얘기도 했어요.”
 

b11: 10년 뒤에는 선수 엄지성이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요?

“해외에 나가있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손흥민 선수처럼.”

b11: 쉴 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궁금해요.

“드라이브하며 노래듣는 거 굉장히 좋아해요. 노래는 상황에 따라 달라요.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또는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같아요. 오늘은 출근할 때 힙합이었습니다. 광주 드라이브 코스는 딱히 추천할 만한 곳은 모르겠어요. 저는 가까운 담양으로 가서 카페 가거나 차 마시고 그러는 거 같아요.”

b11: 작년 1월에 국가대표팀 처음 뽑혔을 때 기분이 기억나요?

“실감이 안 났어요. 명단이 나온 순간부터 형들을 만나기 전까지 실감이 안 났어요. 비행기를 타고 같이 훈련을 해서야 이제 시작이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는 제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어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b11: 축구는 어떻게 시작했어요?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9살이었어요. 그때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사실 저는 정성룡 골키퍼를 보고 축구를 시작했어요. 장갑을 사서 모래에서 다이빙을 뛰고, 보건실에 가서 매일 치료를 받고, 그런 기억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처음 1~2년은 정말 골키퍼로 축구를 했어요. 골키퍼 장갑 끼고, 골키퍼 옷 입고. 솔직히 그때 필드로 바꿔서 다행이에요. 키가 엄청 작았거든요. (그러면 요새 광주 훈련 중에 종종 골키퍼 해볼 때도 있어요?) 아니요. 그때 이후로 안 합니다. 어렸을 때는 승부차기 가면 잠깐 골키퍼로 들어가서 막기도 하고, 도 대회 우승도 해봤는데, 지금은 공이 무서워요(웃음).”
 

b11: 프로가 되기까지, 국가대표도 경험해보기까지 정말 고마운 분들 많을 거 같아요.

“역시 가족이에요. 부모님은 힘든 시기일 때 늘 버팀목이 되어주셨어요. 사실 축구를 그만둘 뻔한 상황이 많았어요. 축구가 힘들기도 했고, 어린 나이에 나와 있다 보니 그게 어렵기도 했거든요. 어릴 때는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잖아요. 참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게,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주신 게 부모님이에요.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도움을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웃음). 지인들에게 아들 자랑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형 이야기도 해야 해요. 우리 형이랑 같이 축구를 시작했어요. 서로 버팀목이었습니다. 지금도 경기가 끝나고 나면 형이 피드백을 줘요. 형의 피드백을 처음에는 못 받아들일 때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제3자의 눈이 더 정확하다는 걸 깨달은 뒤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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