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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행운의 골에 위기를 맞았으나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온 전북 현대였다.

20일 오후 7시,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조 1라운드 전북 현대(이하 전북)-킷치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1, 전북의 승리였다. 전북은 전반 6분 홍정호, 후반 16분 한교원의 골을 묶어 후반 11분 미카엘이 한 골을 넣은 킷치를 제압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를 최전방에 두고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아마노 준을 두는 선택을 했다. 좌우는 한교원과 문선민에게 맡겼다. 3선에는 류재문과 나나 보아텡이 위치했으며, 수비 라인엔 왼쪽부터 김진수-구자룡-홍정호-안현범이 섰다. 골키퍼는 정민기였다.

킥오프 휘슬 무렵의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비가 부슬부슬 떨어졌다. 전북은 강원 FC전에서도 비 때문에 곤경에 처한 기억이 있어 킷치전에서만큼은 작심하고 게임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이 몰아쳤다. 킷치는 수비 라인을 두텁게 세우고 역공으로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전북은 적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잘 차단해냈다. 전반 5분엔 좌측 풀백 김진수가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여기서 골이 터졌다. 아마노 준이 정확하게 올려준 볼을 캡틴 홍정호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바림작한 세트피스 작업이었다.

이로써 전북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며 원하는 대로 게임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전반 중반에도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이어가며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전반 16분엔 킷치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아마노 준이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날 킥 감이 좋은 아마노 준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는 프리킥을 시도했다. 볼은 킷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엔 김진수가 외곽에서 직선으로 뻗어가는 슛을 시도했다. 각은 많이 없었으나 골키퍼를 위협하기엔 충분했다. 이후 파생된 상황에서 전북은 좋은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문선민의 킥은 문전을 벗어났다. 전반 38분엔 우측 풀백 안현범이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좋은 움직임과 드리블로 인상을 남겼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1분이었다. 전북은 코너킥 시퀀스에서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모두 킷치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후 심판은 전반전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 시점까지 비는 소강상태로 접어든 듯했다.
 

 

후반 2분엔 류재문의 슛으로 전북이 후반전의 포문을 열었다. 후반 6분엔 킷치의 슛이 전북의 골문을 매섭게 겨냥했다. 정민기가 위험하긴 했으나 볼을 잘 잡아냈다. 후반 11분엔 킷치가 놀라운 동점골을 터뜨렸다. FIFA 푸스카스상 후보에 오를 만큼 대단한 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미카엘이 바이시클킥을 시도했다. 골문도 보지 않은 채 그저 볼을 가운데로만 보내겠다는 의지인 듯했다. 그런데 궤적이 묘했다. 골라인을 아슬아슬 타고 나아간 볼은 먼 쪽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정민기 골키퍼가 예측할 수 없는 골이었다. 실점과 함께 전주 월드컵경기장의 빗줄기가 거세졌다.

그래도 전북은 빠르게 다시 골을 성공시켰다. 한교원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11분 류재문을 거쳐 아마노 준에게 배달된 볼이, 아마노 준의 슛으로 이어졌으나 이게 수비를 맞고 측면의 한교원에게 연결됐다. 한교원은 찾아온 찬스에서 기다렸다는 듯 슛을 날렸고 이게 골이 됐다. 전북으로서는 천금 같은 골이었다.

킷치는 역습으로 전북의 빈 공간을 열어버리려 했다. 후반 24분엔 전북의 캡틴 홍정호가 차단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킷치는 롱 볼로 전북의 배후 공간을 노렸다. 이즈음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숫자가 발표됐다. 2,931명이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경기 막판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아마노 준과 한교원을 빼고 이수민과 정우재를 넣었다. 후반 종료 직전엔 류재문을 빼고 맹성웅까지 투입했다. 안정감을 가져가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 듯했다.

경기는 결국 전북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킷치 행운의 골에 위기를 맞았지만 전북은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얻어 ACL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전북은 최근 K리그1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킷치를 잡으며 6경기 만에 공식전에서 승리를 얻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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