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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가볍게 몸을 풀고 끝난 경기긴 했지만, 이강인의 컨디션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바레인전의 의미를 충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저녁 8시 30분 진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그룹 3라운드 바레인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이한범, 후반 28분 백승호, 후반 38분 고영준의 릴레이포에 힘입어 바레인을 꺾고 E그룹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E그룹 세 경기에서 3전 전승 16득점 무실점이라는 놀라운 전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 대목은 바로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하고 있는 팀의 간판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소속팀 사정 때문에 뒤늦게 팀에 합류한 이강인이나 그 이강인을 써야 할 황 감독이나 실전에서 발 한 번 맞추지 않고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에 돌입하는 건 부담이었다. 더욱이 이강인은 최근 부상에서 갓 회복한 터라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야 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정우영, 홍현석과 더불어 2선 공격 라인을 이루었다. 출전 시간은 고작 35분이다. 다소 짧은 시간을 소화한 셈이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동료들과 실전을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활약상이었다. 전반 19분에는 삼자패스를 통해 좌측면을 돌파한 후 날카로운 왼발 얼리 크로스로 조영욱에게 헤더 슛 찬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전반 35분에는 슛과 다를 바 없는 좌측면 크로스로 바레인의 옆그물을 때리는 등 제법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이 황선홍호의 2선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출전 시간 여부를 떠나 실전을 치를 만큼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부상 때문에 대회 첫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송민규도 교체로 피치를 밟아 백승호의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는 등 이탈 자원들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 좋은 결과물이었다.

그런데 이강인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팀을 지켜온 선수들의 우수한 경기력 역시 잊지 않고 찬사를 보내야 할 듯하다. 아시아 무대에서 제법 한국에 까다롭게 저항할 줄 알았던 바레인과 대결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후반 15분까지 득점하지 못해 다소 애먹는 줄 알았으나 공격 일변도 축구로 기어이 세 골을 끌어내며 완승까지 해냈다. 대회 개막 전만 해도 많은 우려를 샀던 황선홍호지만, 예선 세 경기를 거치며 완전히 분위기가 살아난 듯하다. 현재까지 황선홍호는 이강인이 없어도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이고 있다.

다만 지금부터는 지면 토너먼트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상승세라도 한번 삐끗하면 떨어질 수 있다. 방심과 자만은 금물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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