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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포항)

포항 스틸러스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선두 울산 현대의 수비진을 끝내 함락시키지 못했다. 울산의 최후방 보루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32라운드 포항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울산과 포항은 승점 1점씩 나눠가지면서 경기 전 격차였던 8점을 유지했다.

전반전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홈팀 포항이 무척이나 큰 아쉬움을 느꼈던 승부였다. 전반 2분 하창래의 슛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전반 10분 울산 미드필더 이규성의 횡 패스 미스를 통해 엄청난 찬스를 얻었다. 제카가 울산 수문장 조현우를 압박해 상대 문전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더니, 침착하게 뒤로 볼을 빼 오베르단에게 결정적 찬스를 제공했다. 오베르단이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는데 이게 조현우에게 걸리고 말았다.

전반 22분에도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 22분 박스 안에서 김승대가 볼을 잡아 뒤로 물리자 공격에 가담한 한찬희가 오른발 강슛을 날린 것이 또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0분에도 김인성의 크로스가 박스 밖으로 흐른 볼을 오베르단이 잡아 오른발 강슛을 날렸지만 이것 역시 조현우의 방어막에 걸렸다.

전반 31분에는 판정에 아쉬움을 느꼈을 법한 장면도 나왔다. 우측면에서 신광훈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제카가 이어받아 오른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그 이전 장면에서 제카에 앞서 볼을 차단하려던 울산 수비수 임종은이 쓰러졌다. 경기 진행을 맡은 이동준 심판이 VAR 이후 노 골 선언을 했는데, 이렇다 할 터치가 없어 보였기에 포항 처지에서는 매우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전반 6분 김태환의 기습적인 오른발 땅볼 중거리슛 이외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한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시영을 빼고 아타루를 투입하며 미드필더를 강화했다. 포항도 후반 12분 신광훈을 빼고 박승욱을, 백성동을 불러들이고 홍윤상을 투입하며 공수에 걸쳐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후반 30분 완델손이 환상적인 돌파를 통해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낼 뻔했다. 루빅손과 김태환 사이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넘어졌는데, 이동준 심판은 이를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완델손이 넘어졌을 때 포항 벤치가 일제히 일어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 34분에는 제카-이호재 투톱을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뜬 볼을 제카가 절묘하게 머리로 방향을 바꾸자 이호재가 넘어지며 오른발 슛을 날렸는데, 이게 또 조현우에게 걸렸다.

울산은 후반 36분 박스 안 우측에서 루빅손이 날린 크로스가 김기희에게 결정적 찬스로 이어졌으나 슛이 빗나가고 말았다. 한 차례 정신이 번쩍 드는 위기를 맞았던 포항은 후반 37분 공격에 가담한 그랜트의 왼발 발리슛으로 반격을 가하더니, 곧 이어서 홍윤상이 그림 같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울산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을 만들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포항 처지에서는 너무도 아쉬울 찬스였다.

후반 막판 흐름은 어떻게든 한 골을 넣으려는 포항이 완전히 쥐고 있었다. 후반 43분 완델손의 왼발 프리킥을 박스 안에서 홍윤상의 다이빙 헤더가 또 한 번 조현우에게 막히고 말았다. 후반 45+2분에도 오베르단이 박스 외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펀칭으로 걷어냈다.

정리하자면 포항이 거세게 공격을 퍼붓고 끝내 조현우가 막아내는 흐름이 반복된 경기였다. 축구는 오로지 골로서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 결국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조현우의 분전 덕에 울산이 고비였던 포항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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