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황선홍호가 개최국 중국을 잡고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중앙아시아의 맹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4(24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9시(한국 시각) 중국 항저우 후앙롱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2-0으로 격파하고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전반에 넣은 홍현석과 송민규의 연속골을 잘 지켜내며 홈팀을 제압했다. 이로써 우즈베크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황선홍호는 에이스 이강인과 더불어 해외파인 정우영 등을 벤치 대기시키고 고영준을 비롯해 안재준, 조영욱, 송민규 등을 공격 라인에 배치했다. 

미드필드에는 홍현석과 와일드카드 백승호를 내세웠다. 박규현,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한 가운데,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중국전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없어서 개최국 중국의 편파 판정에 대비해 대한민국이 다득점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황 감독 역시도 그 필요성을 인지했다.

다행히도 한국은 선제골을 비교적 일찍 터트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기회를 잡은 한국은 전반 18분 해외파 홍현석의 기가 막힌 프리킥으로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홍현석의 킥은 중국의 프리킥 벽을 살짝 넘기고 골문 구석으로 감겨 들어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오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나란히 쇄도해 들어가던 송민규가 넘어지면서 마무리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중국은 전반전 막판 한국 문전에서 시도한 헤더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 외에는 별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한국의 2-0 리드로 전반전이 끝이 났다.

후반 들어 중국이 변화를 시도했다. 미드필더 왕 하이지안을 빼고 공격수 팡 하오를 교체 투입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한국이 송민규 등을 내세워 중국 진영을 공략했다. 송민규는 후반 11분엔 중국 문전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고영준, 안재준, 송민규를 빼고 이강인, 엄원상, 정우영을 한꺼번에 투입했다. 2선 선수 세 명을 동시에 교체한 것이다. 이 교체는 맞아 들어갔다. K리그 최고의 준족 중 한 명인 엄원상이 들어가자 중국 수비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중국도 장신 선수를 집어 넣으면서 남은 20여 분 동안 추격을 노렸다.

한국은 이강인-정우영-홍현석 등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볼 점유율과 슈팅 기회를 동시에 잡았다. 후반 28분 터진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은 중국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황 감독은 후반 31분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던 홍현석을 빼고 이번 시즌 광주 FC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정호연을 집어 넣었다. 한국은 이강인이 볼을 오래 간수하면서 짧은 패스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플레이로 주도권을 쥐었다. 이뿐 아니라 황재원 등도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수비를 선보였다.

중국은 2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부로 갈수록 중국이 거친 플레이를 펼치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그 과정에서 박규현이 쓰러지기도 했지만, 황 감독은 이내 박규현을 빼고 설영우를 투입하며 선수를 보호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1대1 상황에서의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며 2-0 승리를 완성해 냈다. 중국의 막판 역습이 있었지만, 미드필드와 수비 간격을 좁히면서 타이트한 간격 압박과 대인 마크로 상대 역습을 무력화시켰다. 한국의 완승이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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