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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일본의 저명한 축구 평론가 세르지오 에치고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그친 자국 축구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최선을 다하는 상대와 달리 아시안게임을 그저 경험의 장으로 삼으려는 일본 축구계의 자세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4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밤 9시(한국 시간) 항저우 황룽 스포츠 센터에서 벌어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일본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축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사상 최초로 3회 대회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 처지에서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는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보다 두살 터울 아래 선수들이 주축이었고, 와일드카드도 없었다. 이번 일본 팀의 주된 타깃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일부러 어린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에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려는 목적이었고, 이런 측면에서 총력전을 벌인 한국 다음의 성과를 낸 건 나름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하지만 에치고 칼럼니스트의 생각은 달랐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에 기고하고 있는 에치고 칼럼니스트는 “최강 전력인 한국을 상대로 전력을 떨어뜨린 팀을 구성해 1-2로 간발의 차로 졌다. 그렇지만 이런 게 위로가 되는가”라고 독자들에게 물었다. 이어 "완패다. 골키퍼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2실점으로 그쳤지, 네다섯 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 흐름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에치고 칼럼니스트는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연령대 선수들인데다 대학생 선수들도 많았던 만큼 경험을 쌓았다고 변명하고 싶을지 모른다”라고 짚은 뒤, “선수는 이기면서 자란다. 어린 선수를 키우고 싶다면 이길 수 있는 멤버로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부러 전력을 떨어뜨린 팀으로 우승을 노리려는 건 상대와 대회에 대해 실례”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더티 플레이가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번 한국전에서 일본 역시 상당히 더러운 플레이를 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우측 사이드에서 사토 케인이 상대의 다리를 일부러 걸어 경고를 받았다. 다이렉트 퇴장도 이상하지 않을 플레이였다”라며 일부 선수들의 경기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에치고 칼럼니스트는 “냉정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평상시의 사토라면 그런 플레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토 처지에서는 실력 차가 너무 큰 상대에게 어떻게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보니 본래의 자신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런 기억은 사토의 성장에 방해가 될 뿐”이라며 일부러 약팀으로 구성해 우승보다는 경험 쌓기식으로 대응하다보니 우수한 자질의 선수에게도 악영향이 있었다고 촌평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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