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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최윤겸 충북청주 FC 감독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미숙한 일처리 때문에 피터를 출전시키지 못할 뻔한 상황에 처했다. 다행히 피터의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충북청주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충남아산과 대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 감독이 이끄는 충북청주는 잠시 후인 14일 오후 4시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6라운드 순연 경기 충남아산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충북청주는 킥오프를 앞두고 거대한 혼란에 빠졌다. 외국인 미드필더 피터를 선발로 내세웠더니,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이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뭔가 꼬이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피터가 사후 징계를 마쳐 오늘 경기 엔트리를 전산에 올렸다. 그랬더니 못 뛴다는 연락이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피터를 포함해 준비를 다 하고 왔는데 이러면 무조건 빼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선수도 17명 밖에 없다”라고 갑갑해했다. 언제 통보받았냐고 하니 “지금”이라고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터는 지난 9월 19일 서울 이랜드전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사후 징계를 받아 두 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상태였다. 이날 충남아산전은 이 사후 징계를 모두 소진하고 나서는 첫 경기였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에서는 피터가 그날 서울 이랜드전에서 경고 누적 상태에 놓인 만큼 이날 충남아산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그것도 경기 전에 이런 통보를 했다.

최 감독은 “구단으로도 따로 연락이 온 게 없다. 연락이 왔으면 저희들에게 통보가 됐을 것”이라며 “(장)혁진이도 빠져 있다. 만약 공시가 됐다면 대비했을텐데 지금 상황이 이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저 역시 프로연맹 감독관으로도 일했었다. 물어보니 프로연맹에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이렇게 경기 직전에 얘기하면 팀 처지에는 어쩌란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피터의 반응을 묻자 “지금 몸 풀러 갔는데, 피터는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다”라고 황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런 얘기를 하다 급히 감독관의 호출로 자리를 떠나야 했다. 박태하 프로연맹 경기위원장과도 얘기를 나누며 이에 대해 항의 메시지를 전했다.

결국 프로연맹의 전산 착오였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연맹 측은 피터가 서울 이랜드전에서 경고를 받아 누적되어 이날 충남아산전에 못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다시 자료를 검토한 결과 피터는 이날 경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웜업하다라커룸으로 되돌아와야 했던 피터도 다시 피치로 돌아가 몸을 풀었다.

최 감독은 “프로연맹 경고 누적 시스템은 다섯 장을 받을 경우 한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한 경기를 못 뛴 선수는 이후에는 석장을 받으면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피터는 현재 두 장 상태라 경기에 못 나가려면 한 장이 더 필요하다”라고 규정을 설명했다.

이어 “피터에게 서울 이랜드전에서 경고를 받았냐고 물어보니 그런 적 없다고 하더라. 우리 역시 따져보니 그날 받은 게 없다. 하지만 프로연맹에서는 전산에 있다고 얘기했다. 결국 뛸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라커룸으로 돌아왔더 피터에 대해서는 “방금 얘기해주었다. 그랬더니 인상을 팍 쓰고 다시 웜업을 하러 나갔다”라고 답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경기 1시간 30분에서 1시간 전에 공개되는 양 팀 선발 라인업은 이런 촌극 때문에 30분 전에 겨우 나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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