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수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맞상대할 베트남의 전력을 두고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오후 3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17일 저녁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게 될 A매치 친선 경기 베트남전을 위한 사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성과 함께 자리한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을 실전처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뗀 후, “베트남전은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 아시아 2차 예선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친선 경기다. 긍정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팀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두 포지션, 두 명 자리에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손흥민과 황인범은 오늘 훈련을 보고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며 지난 튀니지전에서 뛰지 못한 두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살펴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이강인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서 말할 것도 없이 대단했다.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 모두 뛸 수 있다. 손흥민과 돌아왔을 때 조합을 어떻게 맞추느냐도 중요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왼쪽에서 뛴다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라 늘 포지션을 바꿔 뛰어야 한다. 중요한 건 수비전환이다. 볼을 빼앗겻ㅇ르 때 공간을 막아 수비해야 하는데 이건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이강인이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포지션을 잡아주는 것도 봤는데 이걸 보니 이강인이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튀니지전 후반부에는 이강인이 우리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걷어내는 장면도 있었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느냐는 평가에 대해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아시안컵에서도 상황에 따라 토넘너트에서 만날 수 있고,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만날지 모르지만 만날 수 있는 상대인 만큼 우리 스스로가 이 경기를 준비 잘해야 한다. 그리고 보완점을 찾아야 한다. 실전처럼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에게 경기 경험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부분”이라며, “교체를 여섯 명까지 쓸 수 있는데 전반전부터 좋은 흐름이 된다면 최대한 많이 교체할 생각이다. 새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서 앞으로 다가올 공식전을 위한 실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원팀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만약 손흥민과 황인범이 뛰지 못해도, 이 선수들이 팀과 함께 하는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손흥민은 주장이다. 황인범도 상당히 경험이 많다. 큰 대회를 앞두고 잇는 대표팀이 내부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하나가 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이번이 네 번째 소집인데, 소집 때마다 아무리 길어도 9일 정도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건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팀 분위기를 잘 다져갈 수 있는 게 중요하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튀니지전에서 김민재가 주장으로 활약한 것과 관련해 “이재성에게 완장을 줬어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년 간 김민재가 정말 크게 성장했다면서도, “주장 완장은 누구에게 줘도 상관없다. 우리 팀에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을 통해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베테랑들의 영향력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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