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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은퇴를 앞둔 이근호가 현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제 이근호에겐 5경기가 남았다.

18일 오전 10시, 서울에 위치한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라운드 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장엔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과 김기희,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과 김승대, 광주 FC의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 전북 현대의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수석코치와 김진수, 대구 FC의 최원권과 이근호, 인천 유나이티드의 조성환과 오반석이 참여했다. 당초 참석이 예정됐던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병환으로 불참했다.

오래도록 필드를 누빈 이근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근호는 시작과 끝을 대구에서 함께 한다. 이근호는 “솔직히 대구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 대구가 젊은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구 이적이 이뤄져서 기뻤다”라면서 “코로나가 끝난 후 팬 분들을 만났을 때 좋았다. 과거의 대구와 지금의 대구는 다르다. 예전에는 많이 맞고 다니던 팀이었는데, 요즘엔 많이 때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근호는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의 매진 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발전했고 좋은 팀이다”라고 대구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근호는 시즌 중 은퇴를 결정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언급했다. 이근호는 “갑자기 결정한 건 아니었다. 올 시즌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거다. 시즌 초반엔 세징야가 다쳤을 때 생각보다 경기에 많이 나가긴 했다.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가 작년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 이때다 싶었다. 6월 달에 감독님을 찾아가서 말씀드렸다. 처음엔 고사를 하셨다. 확고하게 반대하셨다. 이후엔 구단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드렸다. 그러다가 세 번째, 네 번째 찾아갔을 때 이해를 해주셨다. 죄송하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근호는 “선수들은 다 반신반의였다. 근호 형은 내년에 또 할 거야, 이런 이미지가 있었다. 은퇴 기사가 나가고 나서야 믿는 분위기더라”라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다.

이근호는 은퇴 이후엔 육아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끈도 놓지 않고, 이 밖에도 다방면으로 길을 열어둘 계획이다.

“우선은 육아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났다. 그 곁에서 돕고 싶다. 이후엔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올해 들어가지 못해 A급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대구에서 어린이 아카데미도 구상했다. 은퇴 기사가 나가고 난 뒤엔 연락도 오더라. 방송도, 유튜브도 최대한 활용을 해보겠다. 놀 수는 없으니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지도자는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감독님께서도 솔직히 제안은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바로 들어가서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선수로서는 열심히 했지만 지도자는 이제 시작 단계다. 더 준비가 돼야 한다.”

와이프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근호는 “처음에는 농담으로 ‘진짜 하는 거야’라고 물어보다가, 기사가 나가고 나니까 울컥울컥 한다. 그 얘기를 잘 안 꺼내고 있다. 와이프는 계속하기를 원했지만, 제 의견을 항상 존중하고 지지해준다. 다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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