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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광주)

‘정효볼’이 시즌 막판 더욱 가파르게 구르고 있다.

21일 오후 2시, 광주에 위치한 광주 축구전용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광주 FC-울산 현대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1-0, 광주의 승리였다. 후반 43분 이희균의 패스를 받은 이건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에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킥오프에 가까워져올수록 점차 줄어들었다. 이후 광주 축구전용구장엔 서서히 빛이 스며들었다. 경기장의 온도는 15도를 웃돌았다. 경기에 앞서 광주의 허율은 9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토마스와 허율을 앞에 두고, 엄지성-이강현-정호연-김한길로 라인을 꾸렸다.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이순민-김승우-아론-두현석이 형성했다. 골키퍼는 이준이었다. 주장이자 센터백인 안영규는 경고 누적으로 울산전에 결장해야 했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은 이날 왼쪽 풀백으로 출격했다.

광주에 맞서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4-2-3-1 대형을 내밀었다. 주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측면엔 U-22 자원인 장시영과 강윤구가 각각 위치했다. 중원의 삼각형은 아타루-김민혁-이청용이 형성했으며, 수비 라인은 이명재-김영권-김기희-김태환이 만들었다. 수문장은 조현우였다. U-22 자원이 두 명이나 출격했다는 점에서 역동성이 예상됐고, 수비 라인 바로 앞에 선 이청용으로부터 조율을 기대할 만했다.

두 팀은 전반전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3분부터 광주가 토마스의 중거리슛으로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엔 울산이 카운터를 시도했다. 볼은 광주 문전 앞까지 도달했으나 이준 광주 골키퍼가 재빠른 상황 판단으로 처리했다.

전반 초반 광주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8분엔 김한길이 중앙으로 꺾어져 들어오며 왼발 슛을 시도했다. 낮고 빠르게 깔린 볼은 울산을 위협했으나, 울산의 수문장 조현우가 힘을 다해 쳐냈다. 이후 전반 18분엔 광주의 9번 공격수 허율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다시금 조현우 골키퍼를 위협했다.
 

 

울산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전반 23분 울산의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터닝슛으로 광주를 겨냥했다. 그 무렵 울산은 바코와 엄원상을 투입하고 장시영과 강윤구를 넣으며 진짜 게임을 시작했다. U-22 자원으로 빼둔 광주의 체력을 바코와 엄원상을 앞세워 더 괴롭게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울산의 베테랑 이청용도 꾸준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간결한 터치로 광주 선수들을 벗어나는 건 물론 세밀한 컨트롤로 울산 빌드업의 기점이 됐다.

전반 28분엔 두 팀 통틀어 가장 큰 찬스가 광주에 찾아왔다. 데드볼에서 두현석이 볼을 띄웠고, 쇄도하던 광주 센터백 아론이 정확하게 머리를 댔다. 대부분이 골이라고 생각했을 순간이었는데 조현우 골키퍼가 이걸 막아냈다. 광주로서는 아쉬움이, 울산으로서는 안도감이 내려앉는 장면이었다. 울산은 이후에도 후방 빌드업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조현우가 빠르게 캐치해 위기를 넘겼다.

위기가 지나가자 울산에도 서서히 기회가 왔다. 전반 31분엔 울산이 중원에서 볼을 딴 뒤 순식간에 광주 진영으로 접근했다. 엄원상이 질주하는 순간이었는데 이때 광주의 이순민이 과감한 태클로 공격을 막아냈다. 이후 전반전엔 광주의 토마스와 엄지성이 각각 한 번의 슛을 더 날렸다. 광주와 울산은 소득 없이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전에도 광주 전용구장엔 간간이 해가 내리쬈다. 온도가 더 올라 쌀쌀함이 가시고 있었다. 후반 3분엔 광주의 코너킥에서 엄지성이 쇄도하며 머리를 대려 했다. 후반 6분엔 토마스가 바코로부터 볼을 따내 광주 엄지성의 일대일 슛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엄지성의 슛은 조현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3분엔 울산의 센터백 김영권이 거리가 있는 지점에서 힘이 잔뜩 실린 중거리슛을 날렸다. 발끝으로부터 떠나간 볼은 맹렬한 속도로 광주 골문을 향해 날아갔다. 이준 골키퍼가 김영권의 슛을 쳐냈다. 후반 14분엔 광주가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이건희와 이희균이 들어가고 허율과 이강현이 빠졌다.

후반 24분엔 울산의 코너킥에서 큰 찬스가 찾아왔다. 김기희의 헤더가 광주 골문으로 향했다. 여기서 이준과 엄지성이 세이브와 걷어내기로 어떻게든 수비를 해냈다. 후반 25분엔 엄지성이 김태환으로부터 프리킥을 얻어내며 광주의 분위기를 돋웠다. 후반 33분엔 김민혁과 아타루가 빠지고 김지현과 이동경이 들어가며 울산이 다시금 승부수를 띄웠다. 광주도 머잖아 또 다른 카드를 준비했다. 조커 하승운이 들어갈 채비를 했다. 토마스가 빠져나오고 하승운이 투입됐다.
 

 

울산이 다시금 큰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35분 광주 골문 아주 가까운 지역에서 두 번이나 슛이 날아갔다. 한 번은 광주 수비수가, 다른 한 번은 이준 골키퍼가 쳐냈다. 울산으로서는 득점에 가까웠던 연속 장면에서 골을 넣지 못해 안타까움이었고, 광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울산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다. 김태환을 빼고 설영우를 넣었다. 광주 또한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신창무와 김경재를 넣었다. 아론과 김한길이 빠졌다.

후반 43분, 광주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교체 자원 이건희가 날렵한 침투 후 더 날렵한 마무리로 조현우 골키퍼를 넘어섰다. 직전의 이희균 패스도 완벽했다. 골 이후 이건희는 광주팬들이 모인 관중석부터 벤치까지를 가로지르며 셀레브레이션을 만끽했다. 이정효 감독과 포옹도 잊지 않았다. 광주팬들은 “한 골 더”를 외치며 응원하는 팀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막판 양상은 더욱 치열해졌다. 따라잡으려는 울산과 막아서는 광주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결국 경기는 이건희의 결승골로 광주가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를 기록하게 됐고, 울산전에서는 연승에 성공했다. 광주는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2점까지 좁혔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 FC,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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