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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친정 팀 상대로 골 넣어서 셀레브레이션은..."

부천 FC 1995의 핵심 수비수 닐손 주니어가 FC 안양을 상대로 동점 골을 터트리면서 안양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가로 막았다.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안양이 자신의 친정 팀이었기 때문.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21일 오후 4시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2부) 2023 36라운드 경기에서 이우형 감독의 FC 안양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부천은 김포와 승점 차를 2점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안양은 6위 충북청주와 승점 차는 좁혔지만, 남은 경기에서 대반전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부천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안용우에게 실점하면서 어렵게 끌려 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닐손 주니어의 동점 골이 터지면서 만회에 성공했다. 이후 역전까지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하며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승점 0을 1로 바꾼 주역은 닐손 주니어였다. 후반 카즈의 프리킥을 백헤더로 넘기면서 골을 만들어 냈다. 0-1에서 1-1로 따라가는 동점골이라 가치가 컸다. 선수에게 직접 들어 보니 설계된 득점이었다. 닐손 주니어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이겨서 승점 3을 갖고 와야 하는 중요한 경기지만 1이라도 갖고 와서 다행이다"라고 활약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하자 닐손 주니어는 "파울 상황에서 카즈에게 니어 포스트 보고 세게 감아 달라고 했다. 다행이 들어가서 기쁘고 감사했다. 셀레브레이션은 상대가 친정이라서 많이 하지 못했다. 안양 사람들과 경기 끝나고 인사는 나눴지만, 현재 나는 부천 소속이다. 전 소속 팀의 팬들에게는 존중의 의미로 찾아가서 인사도 한다"라고 언급했다.

상대인 안양이 친정 팀이라 셀레브레이션을 펼칠 때 예의를 차린 것.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2014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K리그 커리어를 시작했기에, 안양을 친정 팀으로 일컫기보다는 전 소속 팀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다. 닐손 주니어는 2016년까지 부산에서 뛰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부천에서 활약했다. 안양에서는 2020년부터 두 시즌을 뛰었다.

어쨌든 이날 안양에 아픔을 안긴 닐손 주니어. 그는 득점을 도운 카즈에게 보답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카즈가 택배 크로스를 잘 해줬지만, 그도 어시스트해서 기분 좋을 거다. 서로 커피를 한 잔씩 사주는 걸로 하겠다"라며 넉살 좋게 받아 넘겼다.

하지만 닐손 주니어의 동점골에도 이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닐손 주니어의 활약을 평가해 달란 질문에 "오늘만큼은 질책을 해야 할 거 같다. 슈퍼맨은 아닌 이상 다방면에서 잘 할 순 없다.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제 임무에 충실하면 조금 더 좋은 경기력 나올 거 같다. 수비수가 다 역할을 할 순 없다. 닐손의 패스 미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마음 갖고 하는진 알겠는데, 그런 부분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닐손 주니어는 "감독님께선 옆에 선수들이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컨트롤 하는 부분에서 대화를 나눈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닐손 주니어에게 부천은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팀. 그는 "이제 기회가 왔다. 이번 시즌에는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천은 팬 분들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특별하다. 오래 있던 팀이기에 플레이오프에 안착하고 다음 단계를 가기 위해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며 눈빛을 번뜩였다.

이제 부천은 마지막 두 경기가 남았다. 부산 아이파크와 35번째 경기를 치르고, 휴식기를 가진 뒤 전남 드래곤즈와 최종 결전을 벌인다. 이를 앞두고 각오를 묻자, 닐손 주니어는 "공백기 전에 부산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순위가 확정되어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 이기고 한 달 휴식기 가지면서 쉬면서 대비하면, 마지막 게임 전남과의 경기에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다"라고 전망을 밝혔다. 부천의 승격 꿈이 부천의 아이콘 닐손 주니어의 활약과 함께 영글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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