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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아산)

2경기 연속골이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던 박대훈(충남아산)이 시즌 막바지에 펄펄 날고 있다.

충남아산은 지난 2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1-2 패배를 당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충북청주에 극적 승리를 거뒀던 충남아산은 아쉽게도 2연승이 좌절됐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충남아산은 선두부산을 상대로 맞불을 놓았다. 사실상 순위 경쟁이 무의미해지 상황이지만, 충남아산 선수들은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적장박진섭 감독이 우리가 오늘 경기에서 밀렸다라고 시인했을 정도다.

그 중심엔 박대훈이 있었다. 박대훈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충북청주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투지 넘치는 움직임으로 부산 수비진을 흔들어놨고, 0-1로 끌려가던 전반 14분에는 터닝 동작 후 곧바로 재치 있게 찍어 차 슛을 날렸고, 박대훈의 발을 떠난 공은 구상민 골키퍼의 키를 넘겨 그대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박대훈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박대훈은 상대 수비수를 막고 있었는데, 골대를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슛을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게도 수비 발을 맞고 굴절이 돼서 들어갔다라며 득점 상황을 설명한 뒤 선제 실점하고 끌려가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 기분이 좋았지만, 최종적으로 팀이 아쉽게 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대훈은 요즘 충남아산에서 누구보다 날카로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지난 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도 12도움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이다. 최근 4경기에서 기록한 공격 포인트만 5(32도움).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은 슛 타이밍이 왔을 때 슛을 시도하라고 항상 이야기했었는데, 오늘 그런 부분이 잘 나왔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박대훈을 칭찬했다.

박대훈이 직접 밝힌 비결도 일맥상통하다. “오늘도 경기 들어가기 전, 감독님께서 슛 타이밍이 오면 때리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슛을 더 과감하게 때려야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평소 그런 말씀을 자주 해주셔서 노력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끄덕이던 그는 그리고 부상을 당한 뒤로 근력이 부족해졌다는 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근력 운동을 더욱 신경 썼다. 그 이후부터는 경기 뛸 때 힘이 훨씬 덜 들고, 컨디션이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충남아산에 합류한 박대훈은 사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했고, 부상 복귀 후에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가까이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5년 만에 돌아온 프로 무대인데, 회복 및 재활로 천금 같은 시간을 보낸 것이다.

개인적인 퍼포먼스를 생각했을 때, 이번 시즌 자신에게 60점 정도를 줄 수 있다던 박대훈은 동계 훈련을 하면서 득점이 많이 나왔었다. 올해는 두 자릿수 골을 목표로 하잔 생각을 했었는데, 전반기에 부상을 당해서 많이 아쉬웠다라면서 그래도 후반기 들어와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경기 출전을 늘려가고, 득점도 올리고 있다. 후반기 목표는 5골로 잡았다.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오늘도 운이 좋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목표를 이루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가고 싶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충남아산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부족하지 않나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박대훈은 남은 2경기도 의미 있는 경기들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남은 경기에서 모두 충청도 팀들(천안 시티, 충북청주)을 만난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할 거다. 충청도 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아직까지 진 적이 없었다.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릴테니, 경기장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단 뜻을 전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일레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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