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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김천)

2·3위 맞대결에서 2위 클럽이 승리했다. 시즌 막판까지 리그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됐다.

29일 오후 6시 30분, 김천에 위치한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 김천 상무-김포 FC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0, 김천의 승리였다. 김천은 후반 4분 이준석, 후반 31분 김진규의 연속골로 난적 김포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로써 김천은 1위 부산 아이파크 추격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김천 종합운동장의 시작 휘슬이 울렸다. 경기 전 두 팀의 양상은 치열했다. 홈팀 김천은 승점 64점으로 2위를 마크했고, 3위 김포는 59점으로 김천을 추격했다. K리그2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2위는 곧장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고, 3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거기서 살아남아야 승강 플레이오프로 간다. 시즌 막바지 선수단의 체력을 아끼는 건 물론 위험성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팀 모두 반드시 2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김천이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경기 전 현장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포를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다. 김천은 이번 시즌 김포와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려선 뒤 카운터를 치는 김포의 스타일은 김천엔 정말 치명적이었다. 때문에 이날만큼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말아야 했다.

반면 김천에 도전하는 고정운 김포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다. 시즌 내내 그래왔듯 김천을 또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고, 무엇보다도 선수단 사이에 믿음이 단단하게 형성돼 어떤 적이든 문제없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김포의 스타일은 쉽사리 골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클럽은 김포다. 고정운 감독은 현 김포 스쿼드가 자신이 선수 시절 우승을 경험하던 시즌처럼 분위기가 좋다고 자랑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준석-이영준-최병찬을 최전방에 두고 김진규-원두재-강현묵으로 하여금 중원을 맡게 했다.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박민규-김재우-이상민-이유현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었다. 역시나 화려하나 스쿼드였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도 제법 보이는 K리그2 최고 수준의 팀이었다. 고정운 감독은 루이스와 윤민호를 앞에 두고 송준석과 박광일을 각각 좌우 윙백으로 기용했다. 뚫리지 말아야 할 중원은 김이석-이상혁-장윤호에게 맡겼다. 세 명이 위치한 중앙 수비 라인은 김태한-박경록-조성권이 위치했다. 수문장은 박청효였다.

경기 점유율은 예상대로 김천이 주로 쥐었다. 전반전 끄트머리 기준으로 김천은 68%가량, 김포는 32%가량이었다. 위협적 찬스는 김천이 자주 만들었다. 김천은 주도하긴 했으나 역습 찬스가 왔을 때 선수단의 속력을 최대치로 높여 김포의 배후 공간을 노렸다. 와중 이준석과 최병찬은 유효슛을 기록했다. 김포도 슛 횟수에서는 김천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장윤호나 김이석이 상대 골문을 겨냥했고, 에이스 루이스는 김천을 거슬리게 했다. 그러나 어느 두 팀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패하면 안 되는 경기,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시간을 보내는 두 팀이라 평소보다는 조심스러워 보였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팀이 선수를 교체했다. 김천은 최병찬을 빼고 김민준을 넣었다. 김포는 송준석을 빼고 서재민을 넣었다. 후반 4분 김천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이준석이었다. 김천은 우 측면에서 볼을 띄웠고, 이준석은 볼을 받아 김포 측면 자원 박광일의 마크를 뿌리치고 간결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제 경기 양상이 바뀔 타이밍이 됐다. 김포는 라인을 위로 당겨야 했다.

후반 8분, 선수 교체가 진행됐다. 역시 김포가 카드를 꺼냈다. 고정운 감독은 윤민호를 빼고 김종석을, 박광일을 빼고 김성민을 넣었다. 우측의 자원들을 동시에 바꿔 김천의 좌측을 흔들려는 계획인 듯했다. 김포는 계속해서 교체를 썼다. 이상혁을 빼고 배재우도 넣으며 후반 15분 이전까지 교체 카드를 넉 장이나 사용했다.

후반 17분엔 김준홍이 멋진 패스를 보여줬다. 골키퍼 김준홍은 우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민준을 향해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공간 패스를 만들었다. 이즈음 김천은 교체 카드 한 장을 사용했다.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을 빼고 김현욱을 넣었다.

후반 31분 김천이 추가골을 넣었다. 김현욱이 좌 측면을 돌파했고 반대편을 향해 질 좋은 크로스를 올렸다. 피니시는 환상적이었다. 김진규는 볼의 낙하지점을 잘 포착해 발리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박청효 김포 골키퍼가 반응하기조차 어려운 원더골이었다.
 

 

김천이 2-0 리드를 잡음과 동시에 정정용 감독은 교체 카드를 또 사용했다. 이준석과 김진규를 빼고 김준범과 김동현을 밀어 넣었다. 중앙과 측면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충하는 전략인 듯했다. 두 골 차로 밀리는 김포는 남은 시간이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후반 막판엔 고정운 감독이 배재우 대신 김민호를 넣으며 후방의 구조를 달리했다.

김포는 공격을 해야 했기에 경기 막바지 두 팀의 공간이 여러 차례 열렸다. 서로 역습이 오가는 플레이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즈음 정정용 감독은 박민규 대신 윤종규를 넣으며 측면의 기동력을 보강해뒀다.

결국 경기는 김천의 2-0 승리로 끝났다. 김천은 FC 안양-천안시티 FC-부천 FC 1995-안산 그리너스에 이어 김포까지 제압하며 시즌 끄트머리 5연승을 완성했다. 1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 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반면 김포는 이제 3위 자리 수성으로 콘셉트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산술적으로 2위가 될 수 없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김천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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