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16강 일본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했던 크로아티아가 브라질과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 나섰다. 승부차기에 강한 크로아티아는 브라질을 승부차기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은 10일 새벽 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은 90분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브라질이 연장 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의 골로 앞섰지만, 크로아티아가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차기 끝에 4-2로 앞선 크로아티아가 4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거센 압박이 브라질의 삼바 리듬을 멈춰 세운 전반전이었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는 브라질이지만, 크로아티아의 견고한 수비와 적극적인 경합에 내내 고전했다. 온통 흙투성이가 된 브라질 선수들의 유니폼은 얼마나 몸싸움이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비니시우스의 돌파로 찬스를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의 볼 배급으로 빌드업을 시작해 이반 페리시치가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크로스를 받아냈다. 전반 12분 마리오 파살리치의 낮은 크로스가 페리시치의 발끝을 스쳐나가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이어 페리시치가 측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에데르 밀리탕을 상대했다. 루카 모드리치의 크로스는 골문을 빗나갔다.
서로 팽팽하게 압박을 시도하면서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공격진의 발이 묶였다. 전반 22분, 브라질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강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네이마르의 프리킥도 크로아티아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페리시치도 전반 29분 먼 거리에서 슛을 때렸다.
후반전에는 브라질이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20초 만에 하피냐의 드리블로 크로아티아를 위협한 브라질은 문전에서 혼전상황을 맞았다. 네이마르의 슛이 수비에 걸린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슛이 다시 막혔다. 이 장면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이어진 크로아티아의 공격 찬스도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 양 팀 사령탑의 해결책은 교체였다. 후반 11분, 브라질의 치치 감독이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윙어 하피냐를 빼고 안토니를 투입했다. 안토니는 투입과 동시에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로 히샬리송의 발끝을 겨냥했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비니시우스가 빠지고 호드리구가 들어가며 변화를 꾀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7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와 니콜라 블라시치를 동시에 투입했다. 안드레이 크라마리치와 파살리치가 교체돼 나왔다.
90분을 0-0으로 마무리한 양 팀은 연장전을 시작했다. 승부차기로 가지 않기 위한 분투가 이어졌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침묵하던 네이마르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크로아티아도 물러서지 않고 연장 후반 12분 페트코비치의 동점골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결국 4강 진출 팀은 승부차기로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는 크로아티아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크로아티아의 첫 키커로 나선 공격수 블라시치가 성공했다(1-0). 브라질 첫 주자로는 호드리구가 나섰고, 리바코비치가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냈다. 크로아티아의 두 번째 키커는 미드필더 로브로 마예르였다. 가운데로 차 넣으며 2-0이 됐다. 브라질은 두 번째 키커 카세미루가 성공하며 2-1로 따라붙었다.
크로아티아 캡틴 모드리치가 세 번째 시도를 성공시켰고(3-1), 브라질도 페드루가 골키퍼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3-2). 이어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왼쪽 골문 구석을 노리며 4-2를 만들었다. 브라질은 마르퀴뇨스가 4번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를 강타하면서 4-2로 크로아티아가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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