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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A매치이지만, 단순히 두 국가 축구 대표팀의 맞대결이 아니다. 프랑스와 모로코, 제국주의 시절 지배국과 피지배국 관계였던 두 나라가 국제 무대에서 충돌한다. 그야말로 축구 전쟁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껄끄러운 관계에 놓인 나라들이 자주 맞붙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과 이란이 만났던 경기다. 조별 라운드에서 같은 B조에 묶인 두 나라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또 같은 조에 포함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묘한 관계도 미국-이란 못잖은 주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매치 못지않게 치열한 매치업이 성사됐다. 식민지배의 가해자였던 프랑스와 피해자 모로코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현재 프랑스 대표팀에는 아프리카계 이민자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베냉 혈통을 가진 쥘 쿤데, 카메룬계 프랑스인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이 대표적이다. 시계를 좀 더 되돌려보면, 지네딘 지단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도 아프리카(알제리)에 뿌리를 둔 채 프랑스를 대표해 뛰었다.

나이지리아와 터키 국적을 보유한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출신 제이제이 오코차는 슈퍼스포츠를 통해 “이것은 차라리 AFCON(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 가깝다”라며,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대다수인 양 팀의 맞대결을 조명하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포르투갈을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으로는 역대 월드컵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팀이 됐다.

이제 모로코는 자신들만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를 상대로, 처절한 역사의 복수자가 되고자 한다.

모로코와 프랑스 이중 국적자인 모로코의 왈리드 레그라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가 아프리카를 위해 역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을 꿈꾸고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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