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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남해)

충북청주 FC의 최윤겸 감독이 신생팀을 이끌고 K리그2 무대에 도전한다. 창단 첫 해 목표는 한 자릿수 순위로 잡았다. 특히 충청 지역 라이벌인 충남아산 FC와 천안 시티 FC를 견제한 최윤겸 감독은 두 팀을 넘어서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충북청주를 이끄는 최윤겸 감독이 2일 오전 10시 남해군종합사회복지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4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새 시즌 천안 시티와 함께 K리그2의 새 식구로 참가하는 충북청주의 수장으로서, 다가올 시즌에 대한 목표와 청사진을 전했다.

먼저 최윤겸 감독은 취재진에게 “충북청주 프로축구단 선전 많이 해 주시라. 축구단의 성과보다는 충북청주를 알리는 한 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축구단도 성과를 내야 하겠지만, 구단도 홍보마케팅이나 팬들을 위한 일들, 사회공헌활동을 많이 해서 충북청주에도 프로축구단이 있구나 하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 다만 축구단의 수장으로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고 좋은 결과도 만들어내고 싶다”라며 구단 홍보를 당부했다.

-. 1차 전지훈련의 성과는.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를 하다 보니 신생팀으로서 선수 수급에 애를 많이 먹었다. 규정이 까다로워서 선수들 미리 접촉하기도 어려웠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일찍 소집해서 발을 맞추고 훈련하고 싶었는데 그게 어려웠다. 태국 전지훈련부터 정상적 훈련에 돌입하면서 선수들도 알아야 하고, 선수들끼리도 알아야 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의외로 훈련 성과는 굉장히 좋았다고 판단한다. 거기에 따른 것은 노장 선수들이라고 해야 할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여럿 포진되어 있어서 경험이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면서 분위기나 훈련 과정에서도 잘 이끌어갔던 것 같다. 1차 훈련은 전술적인 면도 의외로 빨리 선수들이 받아들였고, 분위기, 충북청주 프로축구단의 소속감 같은 부분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창단 첫 해라는 마음을 갖고 선수들이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 충청도에 여러 팀이 있는데 충북청주만의 차별점은.

“대전을 맡았었기 때문에 K리그1 승격을 축하하는 마음이 크다. K리그2에 머물러서 라이벌 형성을 했더라면 여러 장점이 있었지 않을까. 충청 더비로 근접 거리에서 서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팬들이 짧은 시간을 이동해서 서로 다른 팀을 응원했더라면, 팬이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 주장 류원우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내가 인복이 있다. 고참 선수들이 경기력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어우르는 리더십이 상당히 좋다. 류원우 선수를 비롯해서 한 살 많은 이한샘 선수나 장혁진 선수, 박건 같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서 후배들을 잘 컨트롤해주고 있다. 거명한 선수들은 과거 나와 생활을 했던 선수들이다. 내가 요구하는 훈련 스타일이나 전술 운영을 잘 알고 있다. 빠르게 후배 선수들을 이끌어주었던 것 같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훈련장뿐 아니라 생활적인 부분, 예를 들어 선수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커피숍도 가고 식사도 따로 하더라. 태국 전지훈련 장소가 삭막할 줄 알았는데 근교 커피숍, 한국 식당도 있어서 저녁 훈련 끝나고 나서 이동하면서 자주 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든지 경기 운영 방식, 훈련 자세, 프로 선수로서 의식을 전지훈련 가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많이 소통을 했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서 훈련 성과도 좋았고 소통하는 시간도 상당히 좋았다고 자평한다.”

-. 프로 구단으로 임하는 자세.

“K3리그에 작년 7월 1일 자로 총괄 디렉터 역을 하면서 청주 FC 선수들을 1차적으로 테스트했다. 체크했다는 표현이 더 많을 것이다. 경쟁력 있는 선수를 얼마나 끌고 올라갈지 판단했다. 개인적인 판단과 기존 스태프와 상의를 통해 결정했다. 4명 정도를 끌어 올렸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같이 그동안 청주 FC를 알리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여러 선수를 같이 끌어 왔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판단을 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감독관 역을 유지하면서 다른 팀에 후보군이나 경쟁력 있는 선수 위주로 파악을 했다. 지속적으로 구단에 보고해서 스쿼드를 맞췄다. 아무래도 신생팀이라 금전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포지션 별 경쟁력 있는 선수, 다양성, 30대 선수도 30%, 중간급과 신인급 3, 40%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 경험 많은 지도자로서 청주에 어떤 색을 입힐 것인지.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시도민구단도 여러 차례 맡아봤지만, 지속성이 없었다. 시장님이 바뀌거나 대표팀이 바뀌면 그동안 좋았던 프로그램이나 좋은 스쿼드를 유지하는 경쟁력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우리 구단은 행정 관리 외에는 구단에서 전적으로 일임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고 판단된다.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오늘, 내일이 되면 또 발전하는 팀, 한 달 후, 1년 후에도 지속 가능성 있게 발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초대 감독으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큰 욕심보다는, 아까 말씀드렸듯 성적이나 성과보다는 팬들과 호흡하는 단기 목표를 달성한 후에 팬들이 많이 오시면 지원도 많이 해주실 거고 구단의 마케팅이나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 청주의 축구 열기. 어떤 축구를 보여줄 계획인가.

“모든 지도자들이 흔히 맨체스터 시티나 벤투 감독이 했던 아기자기한 패싱, 빌드업, 공격 지향적 기술 축구를 많이 선호한다. 나도 한번 쫓아가보려 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게,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경험이 있다고 해서 다 그런 축구를 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 제의를 받아서 선수 구성을 할 때에 이런 축구에 걸맞은 선수를 찾았다. 한 달 동안 했을 때 성과가 있다고 말씀 드린 게, 선수들이 전달했을 때 잘 받아들이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선수들만 찾아다닌 게 아니라 각 지역의 대표님들, 기업체들이 많고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구단) 대표님의 열정은 어느 정도 소문이 나 있다. 와서 보니 피곤하더라(웃음). (지역을) 안내하시는 분 같다. 주변 대표님들과 인맥도 쌓여 있었다. 나와 같이 다니며 소개도 시켜주고, 앞으로 자주 모셔야 하는 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도움도 많이 주신 분들,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인사 다녔다. 많이 쫓아다닌다.”

-. 깜짝 놀랄 만한 선수를 꼽자면.

“골키퍼 2m 2짜리 정현호. 신체 조건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선수를 집중적으로 잘 훈련을 시켜서 성장시켜야 할 것 같다. 임대 선수까지 U-22 카드로 고등학교 졸업생 5명, 대학 졸업생 2명을 뽑았다.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만의 제도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제도를 활용해서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할 것 같다. 쉽지는 않겠지만 많은 기회를 부여해서 선수들이 경험도 쌓고 자신감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이다. 그래야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성과가 덜 나서 쫓기다 보면 그런 기회를 주기 어렵다. 창단 팀이라 여유가 있다. 그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고, 외국인 선수가 오늘 계약이 성사될 것 같은데, 23명 선수단 구성을 했다. 이 선수들을 단 1분이라도 다 뛰게 하고 싶은 생각이다. 프로에 입문하며 이름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가능한 한 최소한의 기회 정도는 부여해주고 싶다. 그런 부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뭉치는 힘도 생기고 원 팀이 된다면 레스터 시티 같은 팀이 될 것.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한 단계 한 단계 발전 속도를 높인다면 크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거다. 구단에서 마케팅을 잘 하셔서 큰 기업체나 후원을 많이 받게 되면 선수 수급이 능력 있는 선수들로 매년 발전할 것이다. 선수단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구단도 같이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아들 민호(샤이니)도 경기장에 오는가.

“개막전에 온다고 했다. 그때 시간 여유가 있어서 100%는 아니고,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아들 찬스를 좀 쓰려고 했는데 요즘 조금 바쁘다. 개인 찬스도 있고. 마침 그때 시간 여유가 될 것 같아서 통화해서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 맡았을 때에도 굉장히 좋아했고, 원체 축구에 대한 관심도 많다. 자주 올 거다.

“나는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고 충북청주프로축구단에 들어왔다. 대표님이 나를 오래 데리고 있어 주시면 좋은 팀으로 만들어드리고 싶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내 능력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서 지속, 발전 가능성 있는 팀을 만들어 유능한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는 나도 노장이라는 표현은 조금 그렇고, 고참 대열에 있다 보니까 한국 스타일에 맞지 않게 60세 넘어서도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 책임감도 있다. 고참 세대들이 많이 없어졌지 않나. 2002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중간이나 고참 지도자들이 능력에 비해 일찍 아마추어 팀으로 간다든지, 하부리그 팀으로 가서 개인적으로는 안타깝다. 거기에 따른 책임감도 갖고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서 연장자들도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 성과에 대한 이야기. 예상 순위.

“작년에 11개 팀에서 김포가 8위를 했으니, 나는 뒤에 4개 팀을 두도록 하겠다. 한 자릿수. 1위가 아니라 9위로 잡고 있다. 라이벌 팀이 두 팀이 있다. 그 팀들은 넘어서고 싶다. 충남아산과 천안. 우리와 비슷한 환경, 비슷한 수준의 투자, 스쿼드를 갖고 있다. 우습게 보는 건 아니다. 존중하지만 김포와 안산 정도 네 팀은 뒤로 밀어내고 9위 정도 성과를 내고 싶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서 팬들도 주먹다짐하지는 않아야 되겠지만 지역색이 뚜렷한 응원 문화를 만들고 싶다. (충청권 더비에 대한 생각?) 투자도 비슷하고, 천안은 같은 창단 팀이다. K3리그에서 한 번도 못 이긴 것으로 알고 있다. 천안이 우리에 비해 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 2경기 봤는데 선수 수준이 우리보다 높아서 연패를 당했다. 이제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을 한다. 금액적으로도 비슷한 출발점에 섰다. 라이벌이라고 칭하고 싶고, 가까이에 있는 시도민들끼리 자기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팬 문화를 만들어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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