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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포항 스틸러스에 또 다른 ‘지단’이 도착했다. 광주 FC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김종우다. 신진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나며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전 선배들의 아성을 넘고 ‘포항의 왕’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포항 미드필더 김종우는 6일 오후 1시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 캠프에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우는 이적 배경과 함께 이번 시즌 각오를 전했다.

“1부에 오니까 기자 분들이 많으시네요”라며 자신을 향한 관심에 반색을 표한 김종우는 “이적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에이전트 통해 들었다. 광주에서 계속 해야 되겠다 마음을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진호 형이 이적을 하면서 그날 밤에 김기동 감독님이 통화하고 싶어 하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밤 11시경에 감독님과 통화하고 다음날 개인 협상이 마무리됐다. 이틀도 안 돼서 마무리가 됐던 것 같다”라며 촉박했던 포항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이미 광주와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 있던 김종우는 포항이 머무르고 있던 베트남으로 날아가 합류했다. 그는 “솔직히 광주에 남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게 진행돼서 저도 좀 많이 당황스럽고 얼떨떨하기도 했다. 한 2년 전부터 포항이랑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있었고, 오고 싶었던 팀이었기 때문에 오는 데 있어서 주저함이나 이런 건 전혀 없었다. 또 와서 보니까 이야기 들었던 대로 포항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좀 자유로운 분위기도 있고 편해서 적응하는 데는 크게 문제는 없었다”라며 지금은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적이 급하게 결정된 뒤 김종우는 이정효 광주 감독과 마주 앉아 펑펑 눈물을 쏟았다고 했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던 감독인 만큼, 김종우는 많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죄송했던 것을 언급했다. “감독님이 기대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맞춰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이번에 나오면서 인사드리며 1대1로 앉아 펑펑 울었다. 죄송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신진호의 빈자리를 메워줄 김종우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김종우도 언론과 여러 팀 관계자들을 통해 들었듯, 자신이 전 주장이자 에이스 신진호의 몫을 해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믿어주신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은 많다”라며, “처음에도 신진호 대체자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걸 지우는 거 역시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한편으로는 진호 형보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크게 부담되거나 걱정은 지금은 덜하다”라고 자신 있게 각오를 밝혔다.

김종우는 이전 소속팀에서도 줄곧 ‘지단’이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수원 삼성에서는 ‘우만동(수원 월드컵경기장 소재지) 지단’, 광주에서는 ‘광주 지단’ 등으로 불리며 지네딘 지단과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여기 왔는데 지단 많더라고요. 4명은 되는 거 같던데”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항상 이동할 때마다 그냥 지역에 맞게 그냥 지단이라는 거 앞에 수식어를 붙여주셨다. 딱히 얻고자 하는 별명은 없는데, 그래도 포항에서 뭔가 내가 원하는, 목표하는 위치가 있어서 거기까지 도달하려고 좀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포항의 왕이 되고 싶다. 포항 하면 딱 떠오르는 선수 있는데 그렇게 만들고 싶다”라는 최종 목표도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 김종우는 김기동 감독, 최영준, 신진호의 등번호 6번을 물려받는다. 팀의 주축 미드필더가 받는 번호인 만큼, 그는 “올 때에는 10번을 달려고 생각했었는데, 늦게 왔더니 번호가 다 차 있더라. 6번이 중요한 의미가 있는 번호더라. 감독님과 미팅하면서도 말씀을 해주셨다. ‘네가 6번 달아라’ 하셔서 알겠다고 했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신진호가 맡았던 세트피스도 전담하면서, 그에 못지않은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성하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가족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포항 유스에서 뛰었던 동생 김종석이 남겼던 아쉬움을 풀겠다는 다짐이다. “(이적할 때)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내가 고등학교 때 포철공고에 진학하기로 했다가 매탄고로 가게 됐다. 동생이 포철공고에서 조금 못 보여주고 나온 게 있기 때문에, 내가 더 그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기업구단이고, 큰 팀에 오게 된 만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목표하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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