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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SSC 나폴리와 AC 밀란의 맞대결에서 볼썽사나운 폭력이 발생했다. 나폴리의 서포터스 구역에선 극성팬들 간 충돌이 벌어졌는데, 관계자들의 통제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나폴리와 밀란은 3일 새벽 3시 45분(한국 시각)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 A 28라운드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원정팀 밀란의 4-0 대승이었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와 무관하게, 팬들은 격렬하게 대치했다. 애초 나폴리의 울트라스 그룹은 밀란과 경기에서 ‘응원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었다. 나폴리의 티켓 가격 상승, 구장 내 보안 조치 강화에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이들은 깃발과 스카프를 소지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이 다짐이 무색하게 나폴리의 극성팬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상대 팬들이 아니라 같은 팀 팬끼리 다툼을 벌인 것이다. 서포터 구역 사이에서 수십 명이 싸움에 가담했고, 이리저리 밀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일부 팬들은 나폴리 구단주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를 향한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투토나폴리넷’에서는 싸움의 원인으로 일부 팬들의 응원을 꼽았다. 애초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몇몇 팬들이 나폴리를 응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울트라스 내부에서도 분열이 발생한 셈이다.

물리적인 다툼 외에도 경기장에는 벌건 불꽃이 타올랐다. 심하게 불꽃이 타오른 곳에선 관중들이 대피해야 했다. 팀이 크게 패하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팬들끼리도 서로 치고받는 모습을 연출한 나폴리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나폴리는 정반대로 갔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풋볼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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