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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조제 모리뉴 감독의 ‘신사다운’ 행동이 화제다. 상대팀 감독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팬들을 직접 막아 세우면서 클래스를 입증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는 3일(한국 시간) 삼프도리아와 세리에 A 홈경기에 나섰다. 상대팀 감독은 모리뉴 감독이 인터 밀란을 지도하던 시절 선수로 뛰었던 옛 제자 데얀 스탄코비치였다. 스승과 제자의 맞대결은 ‘스승’ 모리뉴 감독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감독은 경기 전 포옹을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삼프도리아는 후반 7분 헤이손 무리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맞았다. 스탄코비치 삼프도리아 감독은 납득할 수 없다는 듯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홈팀 로마 팬들은 스탄코비치 감독에게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쏟아냈다. 모리뉴 감독은 참지 않았다. ‘바스툴 풋볼’은 그가 홈 팬들을 바라보며 손짓으로 구호를 멈추게 만드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도 생생하게 잡혔다.

모리뉴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 바깥으로 걸어 나온 뒤 단호하게 한 손을 들어 보이면서 팬들을 자제시켰다. ‘그만하라’는 의미였다. 제법 긴 시간 손을 든 채, 착잡함과 부끄러움, 미안함이 섞인 듯 모리뉴 감독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스탄코비치 감독은 한 손을 가슴 위에 얹고는 모리뉴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리뉴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스탄코비치 감독에게 화답했다.

경기 후 관련 질문을 받은 모리뉴 감독은 “훌륭한 인간이자 좋은 친구를 위해 한 행동이었다. 그에게는 아이들과 가족이 있다. 우리 팬들은 훌륭하나, 내 친구들이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바스툴 풋볼, 스포츠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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