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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화성)

김병수 감독이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뒤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K리그1 최하위 수원을 맡게 된 그는 “팀이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시 클럽하우스에서 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4일 수원에 공식 부임해 7일부터 선수단과 훈련을 시작한 김병수 감독은 2024년 12월까지 수원과 동행한다.

수원의 K리그1 잔류의 키를 쥔 김병수 감독은 급진적인 변화 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이야기하며 수원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병수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 취임 소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려운 상태일 것이다. 그런 상황을 먼저 인지하고, 거기서부터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야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팀이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 바깥에서 본 수원의 문제점은.

“K리그는 굉장히 어려운 리그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고 누가 져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다. 11경기에서 9골을 넣고 18실점을 했다는 것은 분명 균형이 깨진 것이다. 여기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된다고 본다. 급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크게 변화를 준들 크게 효과는 없을 것이고,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상황을 잘 이해해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한다.”

-. 강원에서 보여준 축구 가능한지.

“수원은 나 혼자만의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계시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건 미련한 생각이다. 처음부터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강요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술적으로 큰 변화는 없으나 스타일을 만드는 건 가능할 수 있다. 선수들이 볼을 갖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형태의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시작을 해 봐야 아는 거다. 시작해서 천천히 한번 방법을 모색해보겠다.”

-.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는.

“힘들었다. 안 힘들 수가 없다. 그러나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나도 도전하는 것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어쩌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을 거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욕을 먹어도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도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공격적 스타일? 수비적 스타일?

“축구는 그 팀의 선수 구성에 따라서 바뀔 수밖에 없다. 공격을 하겠다, 수비를 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우리 팀의 선수 구성, 거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공격이 되느냐 수비가 되느냐가 결정된다. 부상자가 원체 많아서 경기를 하는 게 어불성설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 구단의 유스 등 청사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유스 시스템 발굴 문제는 워낙 잘하고 있고, 내가 크게 힘을 안 보태도 자연스럽게 잘 돌아가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1군 쪽에 힘든 부분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키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게 내 임무다.”

-. 코치진 구성 배경.

“굉장히 어려웠다. 가장 큰 걸림돌이 중도 부임이었다. 중도 부임한 상황에서 기존에 발을 맞췄던 사람들을 섭외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그 외의 사람들을 접촉해서 같이 하려고 했는데, 가만히 보니까 나도 수원 선수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새로 들어올 코치도 전혀 파악을 못 한다면 선수 파악에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리지 않나. 그래서 수원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그 다음 가급적이면 수비에 힘을 보태줄 친구가 필요했다. 물론 주승진 코치가 들어왔다는 것에 말이 많다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 어차피 우리는 무엇을 해도 어두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선수들, 수원을 생각한다면 내부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다. 물론 주승진 코치는 계속 고사를 했다. 지금 힘든 부분이고 누군가는 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부탁해서 받아들였다. 오장은 코치도 마찬가지다. 주승진 코치도 가까이서 보고 있지만,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내부에 있는 사람이다.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게 능사는 아니다. 장단점은 있을 거다. 선수 파악하고 시간을 절약하기에는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판단이다.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그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선수단 상견례에서 나눈 대화는.

“선수들에게 잔소리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한두 가지 이야기는 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했다. 두 번째는 ‘내분이 발생했다면 세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반대하는 세력, 하나는 중간 세력, 하나는 적극적으로 바꾸자는 세력이다. 본인들이 선택하는 쪽이 본인의 수준이 될 거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런 메시지를 줬다. 우리가 정말 어려운 상황이고 축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두 번째 문제다. 축구는 전쟁이고 매번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기고 싶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다. 이기든 지든, 함께 뭉쳐서 기뻐도 같이 기뻐하고, 슬퍼도 같이 슬퍼하는 집단으로 성장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려면 내 역할이 중요하다. 부족하지만 그런 쪽에 집중할 것이다.”

-. 첫 훈련은 어땠나.

“10분 정도 회복 훈련을 했고, 미팅도 나쁘지 않았다. 큰 의미는 없고 선수들과 알아가는 정도의 훈련으로 진행을 했다. 오늘 하루 훈련을 진행하고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 영입.

“선수 보강을 하려면 내부적으로 선수들을 먼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그 다음에 취약한 포지션이 어디인지가 판단되면 그쪽에 우리가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단 쪽과 깊게 대화는 안 했지만,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다.”

-. 2024년 말까지 계약. 장기적, 단기적 목표는.

“내년은 나에게 크게 의미가 없다. 여러 형태로 계약이 이루어지지만, 사실 내게는 좋은 형태는 아니다. 우리는 올해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반드시 해내지 않으면 계약 기간이라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올해, 지금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 그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 희망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아직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에 시기상조다. 이틀 밖에 안 됐다. 이틀 안에 다 파악한다는 건 시기상조 같다. 선수들이 반드시 해낼 거라는 그런 희망은 갖고 있다.”

-. 첫 경기 전북전 준비.

“아직도 준비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건 없다. 축구라는 건 어찌됐든 균형을 잘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도 문제가 발생한다. 어떻게 지혜를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 강원 시절 경질 경험.

“당연히 비판받을 수 있다. 사람 일은 모른다. 한 번 실패했다고 그게 인생에서 낙오되는 건 아니다. 잘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은 아니다. 뭐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다. 사람 생각이 100% 똑같을 수 있겠나. 개인차가 있고, 충분히 존중한다. 어쨌든 내가 열심히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불식시키고 결국 내가 잘하면 되지 않나 그렇게 본다.”

-. 전북전 다음 강원전. 전 소속팀과 맞대결인데.

“아직 강원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강원은 내게 좋은 추억도 있고, 나쁜 추억도 있다. 가면 반가울 것 같다. 가게 되면 이런 저런 말이 나오겠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단지 한 게임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 지난해부터 많은 패배. 정신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이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거기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부분이 잘 이루어진다면 선수들이 경기에 대해서 조금 더 몰입을 할 거라 생각한다. 모든 게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거다. 경기력도 지금 해 오던 경기력이 있을 것이다.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훈련 분위기는 단번에 바꿀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해서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런 동력을 갖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도와주고 싶다.”

-. 위기 극복 방책은.

“세상에 그런 비책이 있다면 좋겠다. 있다면 빨리 가서 배우고 싶다.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건 없다고 본다. 빠르게 성과를 내는 것도 없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단 분위기를 잘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결과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분위기를 최대한 끌고 가는 방법을 찾는 거다. 반드시 이기고 결판을 내는 데 포커스를 두면 안 된다. 경기장에 뛰는 건 선수들이다. 부담감 없이 뛰게 만들어줘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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