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상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K리그의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팀 K리그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통해 만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13분 토마 르마의 선제골로 앞섰고, 팀 K리그는 후반 5분 안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40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르틴이 득점한 뒤 팔로세비치가 후반 44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2-2 동점이 됐다. 최종 승자는 팀 K리그였다. 후반 추가시간 이순민의 역전골로 3-2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자리한 시메오네 감독은 먼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전은 우리가 찬스를 많이 만들었고, 후반에는 찬스가 없었다. 선수들의 의지를 볼 수 있었다. 팀에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하고 느낀 점은, VAR이 있어서 오심을 잡아낼 수 있었다(웃음)”라며 팀 K리그와의 일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야닉 카라스코, 주앙 펠릭스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우리가 잘 관리하고, 시즌 첫 경기에서 잘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외했다”라고 밝혔다.

팀 K리그 선수단에서 인상 깊게 본 선수를 묻는 질문엔 “솔직히 우리 경기에 집중하느라 잘 보지 못했다. 차갑고 냉정하게 우리 선수들을 봤다. 경기를 다시 보면서 한국 선수 20명을 다 관찰해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전반전 국내 선수, 후반전 외인을 중심으로 팀을 꾸린 팀 K리그에 대한 생각은 어땠을까. 그는 “별다른 차이는 못 느꼈다. 두 팀 모두 잘했고, 의지를 보여줬고, 골도 나왔다. 전반은 경기력 측면에서 좋았고, 후반엔 골이 많이 나왔다. 관중들에게 즐거운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에게는 훈련이 잘 되는 좋은 경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왼쪽에 기용한 사무엘 리노를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외신 기자의 질문에는 “많이 이야기할 부분은 없고,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수비력이 좋고, 포지션에 대한 이해도 있다. 발렌시아나 포르투갈에서 뛸 때에 이런 포지션에서 뛰어서 문제는 없다. 카라스코와 비슷한 점이 많다. 반대 발 윙백이라 둘 모두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경기 내용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경기를 보셨다시피 전반은 매우 좋은 경기였다. 볼을 점유하고 주도권을 갖고 갔고, 찬스도 많았다. 다 살리지는 못했지만 찬스가 많았다. 후반에는 역습, 다이렉트 축구를 많이 보여줬다. 1-1이 되고 나서 페널티킥을 줬고, 경기 균형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경기가 결정됐다고 본다.”

시메오네 감독은 선발로 베스트 11을 내세운 뒤, 후반전엔 유스 선수를 포함해 젊은 선수들을 다수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이강인의 영입을 추진하다 멈춘 계기가 됐던 로드리고 리켈메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그는 “체력 조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리켈메에 대한 평가는?) 로드리고 리켈메 선수는 빠르고, 좋은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 신체적, 킥이 좋고 뒷 공간 침투로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또 K리거 중 인상적이었던 선수로는 배준호를 꼽으며 “33번 선수가 수비 라인 사이에서 뛰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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