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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안양)

“안양의 자부심을 보여줘. 후회 없이 헌신하고 한마음으로 함께하라. 끝까지 치열하게, 엠블럼의 책임감. 나보다 우리.”

FC 안양 홈구장 서포터스석 한 면에 긴 걸개가 내걸렸다. 승격을 위해선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안양 선수들에게 팬들이 전하는 간절한 메시지다. 팬들은 ‘헌신’과 ‘한마음’, ‘책임감’을 강조했다.

팬들의 염원이 통했다. 안양은 28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서울 이랜드 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후반 3분에 터진 김동진의 골과 후반 28분에 나온 공민현의 득점,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하준의 골이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은 5위 경남 FC와 승점 5 차이로, 남은 두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하늘에서 내려온 마지막 동아줄과도 같았다. 한 줄기 희망을 붙들기 위해 안양은 경기를 준비하는 내내 ‘원 팀’이 되기 위해 애썼다. 배경엔 고참 선수들의 책임감 넘치는 행동이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우형 감독은 선수들이 따로 미팅을 갖고,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했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한 선수단 자체 회식도 이루어졌다. 팀 내 고참 선수들이 자비를 털어 선수단 식사 자리를 마련했고, 삼삼오오 모여 커피 타임을 즐기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경기장에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활약이 힘을 보탰다. 형님들은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고, 격려와 응원으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감독의 백 마디 말 보다는, 오히려 선수들의 행동 하나가 더 효과가 있었던 셈이다.

이우형 감독도 선수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라운드 부천 FC 1995전에선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시즌 1호 골을 넣은 안용우를 비롯해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열정적으로 피치를 누볐다.

후반 3분 김동진이 개인 능력을 발휘해 첫 골을 터트렸다. 후반 28분 공민현의 추가 골이 나온 뒤에도 안양은 끝까지 남은 힘을 쏟아냈다. 선수들의 헌신에 팬들은 더욱 큰 목소리와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마침내 추가시간에도 골을 뽑아내면서 안양 종합운동장이 들썩였다.

지난 여덟 경기 무승을 끊어내고 아홉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안양, 그 뒤엔 '원 팀’을 위한 베테랑들의 책임감, 묵묵히 따라준 후배 선수들, 그리고 팬들의 응원이 존재했다. 남은 두 경기, 안양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린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FC 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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