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부산)
▲ 피치 피플
부산 아이파크 MF
김진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방점을 찍은 벤투호에서 최근 눈부신 존재감을 선보인 선수를 꼽자면 바로 부산 아이파크의 캡틴 김진규일 것이다. 국가대표팀은 생애 처음 경험하는 이 선수는 아이슬란드·몰도바를 상대한 평가전에서 연거푸 득점을 터뜨리며 단번에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비록 해외파 선수들이 팀에 합류한 후 그들에게 주전을 내주긴 했지만, 김진규 처지에서는 향후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누빌 기회를 꿈꿀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매우 큰 의미가 있었을 대표팀 나들이였다.
그 상승세를 2022시즌에도 이어갈 기세다. 김진규는 <베스트 일레븐>과 나눈 대화에서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대표팀에서 그러했듯, 부산의 핵심 선수로서도 새 시즌에서 맹활약해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부풀어오른 기대에 대한 부담? 김진규는 그걸 즐긴다고 했다.

“대표팀 적응하기 편했다”
Q. 대표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첫 대표팀 소집 어떠했나?
“지난 시즌이 일찍 끝나서 푹 쉬면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있던 때에 갑작스레 대표팀에 발탁되었어요. 그래서 일주일간 몸을 바짝 끌어올린 후 합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완전하진 않았죠. 좀 걱정했는데,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팀의 시스템에 적응하다보니 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어요.”
Q. 대표팀 첫 발탁인데도 무리없이 녹아들었다? 비결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감독님께 배웠던 것과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래도 적응하기가 좀 편했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뒤에서는 형들이 말을 많이 해주고, 앞에서는 올림픽대표팀에서 함께 뛴 선수들이 많아선지 발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페레즈 감독의 축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응원도 많이 받은 듯한데?
“사실 페레즈 감독님께서 경기 당일에도 문자 메시지로 응원해주시더라고요. 경기 자체를 즐기라고 하셨는데, 저 역시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대표팀은 누구나 꿈꾸는 무대니까, 이렇게 데뷔전을 치른다는 것도 정말 쉽게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니까 지금까지 제가 잘해왔던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즐겼습니다.”
Q.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잘하면 카타르행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했을 듯한데
“제 몸만 제가 잘 관리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대표팀의 전술이나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들고 함께 플레이하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도 계속 소집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Q. 많이 배우고 돌아왔을 듯하다.
“다른 미드필더 형이나 (황)인범이와 함께 처음 훈련해봤는데 그들이 왜 유럽에 나가 선수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배울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보면서, 장점을 제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덕분에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더 큰 동기 부여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가 언제올지 모르겠지만, 항상 준비를 잘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승격할 거라 믿는다”
Q. 대표팀에 다녀온 후 페레즈 감독이 건넨 말이 있다면?
“‘올해 어떤 목표를 가지고 뛰어야 하는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네가 가진 기량의 최대치를 끌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푸시해주겠다’라고도 하셨습니다.”
Q. 가면 갈수록 주가가 드높아지고 있다. 팬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솔직히 전 외부에서 어떤 얘기를 한들 크게 흔들리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냥 하던 대로 후배들 잘 챙기면서 든든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혼자 잘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팀 전체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팀 성적이 더 좋아졌으면 하네요.”
Q. 대표팀 일정 때문에 소속팀 동계 훈련을 거의 함께 하지 못했다. 괜찮겠나?
“그래도 지난해와 비교해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아 다행입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빨리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빨리 팀 훈련에 적응하고 작년보다 훨씬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늘 우리 팀이 승격할 거라 믿고 있습니다. 분명 좋은 시즌이 될 겁니다.”
Q. 올해 개인 목표는?
“지난해보다 당연히 좋아져야겠죠? 올해는 좀 더 공격 포인트에 욕심을 내보려고 합니다. 이전에는 전술적인 측면에 신경썼지만, 어쨌든 포인트가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대표팀에 가 있는데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준비 잘할테니 나중에 홈 경기에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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