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전주)

전북 현대의 캡틴홍정호가 길목마다 버티고 서서 수원 FC의 공격을 차단했다. 지난 시즌 MVP다운 수비력이었다.

전북은 19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시즌 1라운드 개막전에서 수원 FC1-0으로 승리했다. 후반 34분 송민규가 문선민의 패스를 깔끔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해 전북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사실 전북은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단 평가를 받았다. 국가 대표팀 수비라인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스쿼드를 자랑하지만, 센터백 뎁스가 얇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수비 관련 질문을 빠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수비가 불안하단 지적이 나오자 영입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라며 만족스러운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홍정호, 구자룡, 최보경, 그리고 이번에 새로 온 박진섭이 잘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 조직력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동계훈련 기간에 잘 준비했으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전북은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지만, 번번이 위기도 맞았다. 라스와 니실라, 양동현을 앞세운 수원 FC가 전북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르렸다. 그러나 그때마다 빨간 주장 완장을 찬 홍정호가 버티고 서 있었다.

홍정호는 전반 10분경 두 차례나 깔끔한 커트를 해 위기를 모면했고, 전반 33분에는 박민규가 왼쪽 측면으로 순간적으로 침투한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홍정호가 놀라운 반사 신경을 발휘해 걷어냈다. 양동현과 라스 등 골잡이들이 문전으로 쇄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홍정호가 걷어내지 않았다면, 치명적 위기로 이어질 뻔했다.

후반 18분에는 역습을 시도하는 이승우를 마크하던 도중 홍정호가 팔로 이승우를 쳐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홍정호는 고의가 아니었다고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이 대부분 올라서 있던 상황이라 자칫하면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홍정호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북을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위치선정 능력은 물론이며, 깔끔한 커트와 판단력, 여기에 적극성까지 두루 뽐냈다. 홍정호가 있어 올해도 전북의 후방은 참 든든하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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