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인천)
3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의 실력은 여전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수원 삼성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 시간 무고사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겨우내 착실히 보강한 인천이다.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의 영입은 이번 K리그 이적 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소식 중 하나였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지만,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이 걱정이었다. 1월 말에 이적 발표가 됐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한 후 자가 격리를 했다.
그랬는데도 조성환 감독은 이명주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이명주는 훈련 시간 대비 몸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다. 마찬가지로 경기 체력이 관건이다. 후반전에서 서브로 넣었을 때 안배할 수 없기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교체를 단행할 생각으로 선발로 내보냈다”라고 했다.
경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이명주는 여름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여름이 후방에서 조율에 집중했다면 이명주는 공격 기회도 곧잘 노렸다. 상대 공격수 오현규의 공을 끊어내더니, 어느새 전방까지 전진했다. 전반 39분 중거리 슛까지 시도했다.
본연의 미드필더 역도 훌륭했다. 이명주는 수비와 공격 사이 윤활유 역을 했다. 공이 이명주를 중심으로 돌았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베테랑답게 영리한 플레이를 했다. 무리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상대 발이 닿자 그대로 스로인을 얻어내기도 했다.
양 팀 중원에서 가장 여유로웠던 선수가 이명주였다.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도 경기장 전체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뛰어다녔다.
후반 27분에는 이명주가 공중 경합에서 승리한 후 공을 잡았다. 주변 선수들을 이용해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전진했고, 무고사에게 근사한 패스를 내줬다.
조성환 감독은 이명주를 후반 30분 이동수와 교체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경기 전 체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이 우려됐으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제 몫을 잘해냈다. 개막전부터 홈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그의 복귀전이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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