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인천)
3년 만에 만난 이명주와 김도혁, ‘케미스트리’는 여전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개막 수원 삼성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추가 시간 무고사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인천은 12년 만에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무승 징크를 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혁은 “인천 입단 이후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오늘 왠지 느낌이 좋았다. 이번 동계훈련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 격리를 했다. 그런데도 코칭스태프들이 (화상 회의 플랫폼) ‘줌’으로 운동을 준비해주셨다. 몸 관리를 잘해주셨다. (이)용재도 그렇고 좋은 선수들이 왔다. 개막전을 앞두고 불안감이 있었는데 오늘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게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김도혁은 3년 전 아산 무궁화(現 충남아산 FC)에서 함께 뛰었던 이명주와 인천에서 재회했다. 이명주가 인천 유니폼을 입게 되며 함께 방을 쓰고 있다.
여전히 잘 맞는 두 사람이다. 김도혁은 “명주 형은 아산에서부터 축구 스타일이 잘 맞았다. 몇 년 만에 봐도 손발이 잘 맞았다. 여름 형 등 모든 미드필더가 K리그1에 내놔도 꿇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많다”라고 했다.
경기 당일 일화도 전했다. 김도혁은 “명주 형이 일어나자마자 ‘컨디션이 좋다’라고 하더라. ‘수원 선수들 다 죽었다’라고 하더라. 말처럼 하더라”라고 했다.
인천은 그간 계속 잔류 경쟁을 하며 살아남아 ‘잔류왕’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조기 잔류를 확정했고, 이번 시즌에는 보강을 잘해 파이널 A 진출을 노린다.
김도혁은 더 높은 목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린다. “명주 형이 목표가 K리그 우승이라고 했다. 저는 3위만 해 ACL에 나가자고 했다”라고 했다.
질문이 끝나고 기자회견이 마무리되는 시점, 이명주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주장 완장을 찬 강민수가 전반전 상대 공격수의 발에 머리를 채였다. 강민수는 교체됐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뇌 컴퓨터단층(CT) 촬영을 했다.
김도혁은 “경기 전 미팅을 하는데, 민수 형이 선배로서 ‘말로 안 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라고 했다. 민수 형의 희생으로 결과를 가져왔다. 고참 형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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