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안산 와~스타디움)

티아고가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소문대로 대단히 빨랐는데, 활동량에 섬세함까지 갖춰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번 시즌 안산 그리너스를 통해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티아고는 20일 오후 1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2(2부) 개막전 부산 아이파크전(전반 8분 부산 박정인 골, 전반 31분 안산 최건주 골로 1-1 무승부)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개막전부터 안산 조민국 감독이 티아고에게 신뢰를 보낸 것.

티아고는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티아고는 전반 초반 상대 왼 측면에서 한 차례 자신의 장기인 위협적 스피드를 선보였는데, 가속을 붙이자 금방 수비수와 격차가 벌어질 정도로 대단히 빠른 발을 자랑했다.

스피드가 그 정도로 빠르다면 대개 섬세함에서 조금 부족할 수도 있는데 티아고는 그렇지도 않았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앞 선수들 밀도가 다소 높은 지역에서는 양발을 활용해서 세밀한 터치로 볼을 살려 나갔다. 브라질 출신 선수다운 유연함이었다.

전반전 한차례 슈팅도 선보였던 티아고는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경기를 현장 중계한 캐스터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라며 티아고의 활동량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티아고 이전에 안산에서 가장 빠른 선수는 측면 자원 최건주였다. 최건주는 K리그2 최고 수준의 준족으로, ‘안산 음바페’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이런 최건주조차 티아고의 스피드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티아고의 이날 활약이 놀랍고 앞으로도 더 기대되는 건 이날 그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티아고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티아고의 몸 상태는 70% 정도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부상 중인 까뇨뚜가 돌아오고 선수 본인이 한국 무대에 적응한다면 굉장히 잘해줄 선수”라고 평을 내렸다. 스타트부터 비범함을 보인 티아고, 그간 안산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의 날카로움이 티아고라는 퍼즐로 인해 좀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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