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밀양)
온전하지 못한 전력이었다. 멋진 개막전을 꿈꾸기에는 제 실력을 발휘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설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20일 오후 4시 밀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라운드 서울 이랜드전에서 0-1로 패했다. 경남은 후반 31분 서울 이랜드 공격수 까데나시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아쉽게 졌다.
경남은 이 경기를 앞두고 상당한 전력 누수에 고통받아야 했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윌리안이 2일 전 훈련 중 부상을 당했고, 수비수인 배승진과 김영찬도 부상 때문에 명단에서 빠졌다. 걱정스러운 점은 우측면 수비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주성의 십자인대 부상이다. 설 감독은 우주성의 공백을 두고 “충격이 크다”라고 말할 정도로 안타까워했는데, 최소 수 개월 걸릴 우주성의 재활 기간을 떠올리면 그 아픔이 꽤나 클 듯하다.
어쨌든 서울 이랜드전에서는 온전한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특히 수비라인의 전력 누수가 꽤 심각해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었는데, 경남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전이 그랬다. 경남은 전반전에 김인성·유정완을 앞세운 서울 이랜드 공격에 꽤나 고전했다. 전방에 자리한 에르난데스를 향한 직선적인 공격을 시도하다 공격이 차단당했을 때 세컨드 볼 싸움에서 밀려 상대에 많은 점유율을 내줬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러 차례 상대 공격에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전반 7분 서울 이랜드 왼쪽 날개 이동률의 강렬한 왼발 중거리슛, 전반 17분 황태현의 중거리슛이 위험하게 경남 골문을 노렸다. 전반 21분 김인성의 우측 땅볼 크로스 상황에서 유정완이 골문으로 쇄도한 장면도 아찔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손정현 골키퍼 때문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경남 수비진도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을 찾아가며 서울 이랜드 공격을 차분히 막아내기 시작했다.
일단 버티면서 경기 리듬을 찾아 승리할 기회를 찾겠다던 설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가 흘렀다. 후반 7분과 후반 11분 에르난데스가 두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흐름에 변화가 생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을 날리기에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어 아쉬웠다. 악재도 있었다. 경기를 지휘하던 설 감독이 후반 26분에 퇴장을 당했고, 상대 선수 교체 상황에서 다소 어수선해진 틈이 보이며 까데나시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갓 투입된 까데나시에게 집중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공격 선봉인 에르난데스가 역습 상황에서 햄스트링에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교체 아웃된 것도 불운이었다.
실점 이후 경남은 만회하기 위해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 하남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 터닝슛이 서울 이랜드 수문장 윤보상에게 잡히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경남의 시즌 출발은 아쉬움이 클 패배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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