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밀양)
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의 교체 승부수가 통했다. 까다로웠던 원정 승부에서 좋은 스타트를 위한 동력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20일 오후 4시 밀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라운드 경남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서울 이랜드는 후반 31분 까데나시의 선제골에 힘입어 경남을 제압하고 승리를 만들어냈다.
상대의 전력 누수 상황이 심했다고는 하나, 서울 이랜드 처지에서는 쉽지 않은 원정길이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경기력이라는 점을 우려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전반전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긴 했지만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전반 7분 이동률, 전반 17분 황태현의 중거리슛 등을 통해 분위기를 휘어잡았지만 손정현 경남 골키퍼의 방어막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경남이 시나브로 경기 리듬을 찾아가면서 찬스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 후반 초반에는 경남 에르난데스에게 연거푸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정 감독은 공격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후반 14분 미드필더 곽성욱을 빼고 김정환을, 후반 29분 유정완 대신 아르헨티나 공격수 까데나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정교한 킥을 가진 김정환과 골문 앞 파괴력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진 까데나시의 장점을 살리려 한 것이다. 이 작전이 적중했다. 0의 균형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후반 31분 서울 이랜드의 득점이 터졌다. 김정환이 왼쪽 측면 사각 지역에서 코너킥을 이어받은 후 오른발로 골문을 향해 감아올린 볼을 골문 앞에 있던 까데나시가 노마크 상태에서 가볍게 머리를 대어 골망을 흔들었다.
정 감독은 경기 전 내용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보다는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향후 시즌을 끌어가는 동력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자칫하면 뜨뜻미지근하게 시작할 뻔한 시즌 개막전이었지만, ‘신의 두 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바로 김정환가 까데나시가 정 감독의 신의 두 수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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