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부산 아이파크는 주포 안병준 없이 안산 그리너스 원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팀 득점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던 골잡이였기에 다른 선수의 활약 여부와는 별개로 외견상 공백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감독은 안병준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페레즈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20일 오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라운드 안산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부산은 전반 초반 안병준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영건 스트라이커 박정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안산 공격수 최건주에게 실점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병준은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심지어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살필 수 없었다. 이를 두고 페레즈 감독은 안산 원정 경기를 앞두고 가진 사전 기자회견에서 “위험 부담을 안고 싶지 않아 배제했다”라며 안병준과 의사 소통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실 페레즈 감독은 개막에 앞서 FC 서울 등 여러 팀과 가진 평가전에서 안병준을 배제한 채 승부를 치렀었다. 나름 시간을 가지고 대비를 한 데다, 이날 안산전에서 득점했던 박정인이 서울을 상대한 연습 경기에서 득점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어 나름의 대안을 확보한 상태였다.

문제는 안병준의 결장이 행여 팬들의 우려와 걱정, 혹은 억측을 살 수 있는 요소였다는 점이다. 부산 입단할 때부터 문제로 거론됐던 안병준의 무릎 상태에 기인한 부상 때문이다. 그러나 페레즈 감독뿐만 아니라 부산 관계자 모두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부산 관계자는 <베스트 일레븐>을 통해 “부상 부위는 무릎이 아니다. 근육 부상인데, 찢어지거나 그런 사항은 아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안병준은 오는 3월 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예정된 K리그2 3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을 상대할 홈 개막전 출전을 일단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이 이처럼 안병준의 출전 여부를 조심스러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팀 내 최고 골잡이이기 때문이 아니라, 안병준이 입단할 당시부터 철저하게 개인 컨디션과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당장 안병준을 쓰고 싶은 마음이 클지라도, 선수와 팀을 위해서 최대한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원칙이 분명하게 서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박정인 등 다른 대안이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안병준 공백이 생각한 만큼 크지 않다는 건 어린 선수 중심의 팀으로 변모를 꾀하는 페레즈 감독과 부산 처지에서는 긍정적인 일이다. 때문에 부산은 전력 누수 요인을 극복하고 다음 승부를 준비하겠다는 자세다. 부산은 오는 27일 오후 4시 밀양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K리그2 2라운드 경남 FC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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