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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정 경기를 앞둔 이란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초조하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속속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해도 검사를 통과해야 경기에 뛸 수 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9라운드 이란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맞상대 이란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A그룹 1위로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메흐디 타레미, 사만 고도스, 알리레자 자한바크슈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이 한국 출발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이란은 한국과 더불어 A그룹에서 유럽파가 가장 많은 선수들이다. 독일, 포르투갈, 그리스 등 여러 유럽 국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저마다 서울을 향하고 있다.

한국 원정 준비를 위해 일찍 방한한 이란이지만, 이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합류하다보니 지금까지 풀 전력으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한국 땅을 밟아도 문제다. 이란 매체들은 사르다르 아즈문, 카림 안사리파르드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한국 도착 후 받게 될 PCR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에는 안사리파르드가 무사 통과했는데, 23일 간판 골잡이 아즈문, 주전 수문장 알리레자 베이라반드, 주장 에흐산 하지사피 등이 입국해 검사를 거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선수들이 한국에 와도 확진 판정을 받아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러니까 경기 직전까지 이란의 전력 누수는 계속 업데이트될 공산이 크다. 이란은 이런 환경 때문에 역대 가장 힘든 원정으로 여기고 있다.

한편 이란축구협회(FFIRI)는 대한축구협회(KFA)에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무관중 경기를 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대한축구협회가 이를 거절한 것이 이란 매체에 의해 확인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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