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이번 한국과 이란의 맞대결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쌓고 있는 기록의 대결이기도 하다. 무승부가 아니라 승패가 갈리면 위대한 기록이 끊긴다. 과연 누가 웃을까?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9라운드 이란전을 앞두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공히 결정한 상태긴 하지만, 아시아 축구의 두 거인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한국과 이란은 물론 전 아시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승부다.

이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이 쌓고 있는 빛나는 전적 중 어느 쪽이 상처를 입을지에 대해 관심이 몰린다. 벤투 감독과 스코치치 감독 모두 현재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안방에서 이란 못잖은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19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정확히는 15승 4무다. 이미 역대 한국 사령탑 중 최다승(현재 27승)을 달성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벤투 감독의 성과가 가능할 수 있었던 토대가 바로 홈경기 전적이었다. 당연히 이번 홈경기에서도 이러한 위대한 발걸음이 이어지길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이란 축구팬들도 스코치치 감독의 환상적인 기록에 대해 기대를 건다. 스코치치 감독은 부임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정확히 15경기에서 14승을 거두고 한 번 비겼다. 단 한 차례 무승부에 그쳤을 때 상대가 바로 벤투호였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1로 비겼다. 그 경기 빼고는 나섰다하면 무조건 승점 3점씩 쌓았다. 승률로 계산하면 무려 93.3%에 달한다.

이란 축구계 일각에서는 스코치치 감독의 기록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고 보기도 한다. 15경기에서 만난 상대 중 대부분이 한 수 아래의 약체들이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급 상대는 한국이 유일하다시피 했다는 점 때문에 평가 절하하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스코치치 감독은 이번 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금까지 이뤄 온 성과가 절대 폄훼될 수 없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물론 이번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두 감독 모두 연속 기록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기록은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뜨뜻미지근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가 될 것이다. 승패가 갈리면 한 사람은 위대한 기록을 마감하게 된다. 그게 더 팬들이 보기에 즐거울 것이다. 과연 누가 웃고 울까? 벤투 감독일까? 스코치치 감독일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란 테헤란 타임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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