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
벤투호를 상대할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수비진에 큰 고민을 안고 있다. 하필 그 자리가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 손흥민의 주 공략 포인트다. 11년이 넘도록 이어진 이란전 무승의 악연을 날리려면 이 공략 포인트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늘(24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9라운드 이란전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이번 한국 원정을 위해 예정보다 일찍 방한하며 담금질에 주력했으나 몇몇 주력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혹은 징계에 발목이 잡히면서 100% 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태다.
이란 매체들은 성치 않은 상태에서 6만 관중을 등에 업은 한국을 상대로 하는 이번 승부에 꽤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럽 무대에서 손흥민 버금가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메흐디 타레미 등과 같은 에이스의 부재는 그들 처지에서는 꽤 신경 쓰이는 대목일 것이다. 하지만 전술적 측면에서 꽤 거슬리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우측 풀백 자리다. 이 자리의 주전은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고 있는 사데그 모하라미다. 올해 만 26세로 2018년에 데뷔해 현재 A매치 17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모하라미는 지난 8라운드 UAE전에서 받은 옐로 카드 때문에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다. 본래 이 자리의 백업은 만 23세 유망주 살레 하르다니인데, 이번 한국 원정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감독이 선택한 대안은 A매치 경험이 전무한 다니알 에스마일리파르다. 올해 만 29세의 베테랑이지만 모든 커리어를 이란에서 쌓은데다 연령별 대표 경력마저도 없는 ‘국가대항전 초짜’ 선수다.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해도 최대 빅 매치, 그것도 원정으로 치르는 한국전에 선발로 내세우기 부담스럽다.
이때문에 일부 이란 매체에서는 변칙 기용을 예상하고 있다. 이란 매체 <바르제슈>는 모하라미의 공백을 센터백 쇼자에 칼릴자데나 밀라드 모함마디가 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전문 라이트백이 아니라는 것이다. 칼릴자데는 센터백, 모함마디는 공격 성향이 강한 왼쪽 측면 자원이다. 온전히 제 능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문제는 이 자리가 한국의 주된 공격 루트라는 점이다. 이란의 우측면, 그러니까 한국의 좌측 공격 라인에는 에이스인 손흥민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그 자리다.
이란 처지에서는 ‘땜질’로 메우게 된 그 자리에서 하필 손흥민과 대결하게 되는 구도라 더욱 골머리가 아프다. 반대로 한국 처지에서는 이보다 확실한 공략 포인트는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한 경기를 운영하되 상대의 취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영리함도 필요하다. 수비가 단단한 이란의 뒷마당 균형이 무너지면 승리는 더욱 쉬어질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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