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안탈리아/터키)

터키 무대에서 연착륙에 성공한 김민재, 활약이 이어지면서 터키 현지에서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축구 좀 본다’ 하는 터키인이라면 다 아는 듯합니다.

23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루빈 카잔-비슬라 플록 평가전을 취재한 후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 기사 무사타파 에르도간은 “어느 팀을 보고 온 거냐?”라고 물었고. 저는 “루빈 카잔을 보고 왔다. 한국인 선수 황인범이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축구 팬 에르도간은 “나는 베식타시 팬이다”라고 말했다. 베식타시는 터키의 대표적 강호다. 김민재가 속한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와 함께 이스탄불을 연고로 합니다.

터키 쉬페르리그 자체가 워낙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세 팀, 갈라타사라이·베식타시·페네르바체 세 팀이 각축전을 벌이죠. 지난 시즌 챔피언은 베식타시, 2위는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가 3위였습니다.

지역 라이벌 팀 페네르바체 선수 이름을 꺼내는 게 조심스러웠으나, “페네르바체 김민재도 한국인 선수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르도간은 김민재의 이름을 듣자마자 “좋은 선수다. 태클을 잘하더라”라고 대답했습니다.

서로의 의중을 확인한 저는 에르도간과 ‘두 유 노?(Do you know?)’로 시작하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유수프 아즈즈(CSKA 모스크바)였으며, 젠기즈 윈데르(올림피크 마르세유)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두 유 노 클럽’은 한국인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축구 팬이라면 해외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자국 선수를 자랑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김민재 선수가 이적 반 시즌 만에 현지의 타 팀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뿌듯하기만 합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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