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남해)

FC 서울의 공격수 나상호가 안익수 감독을 향해 자그마한 부탁을 전했다. 요약하자면 일단 잘하고 볼 테니, 잘해내면 약간의 여유를 달라는 요청이었다.

24일,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남해스포츠파크호텔 무궁화홀에서 K리그 전지훈련 4차 미디어캠프가 열렸다. 오후 2시엔 FC 서울의 안익수 감독과 나상호·양한빈이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나상호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기자 회견에 임했다. 중간 중간 안익수 감독과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자신이 말을 할 타이밍엔 꾸밈없이 생각을 밝혔다.

먼저 나상호는 “지난 시즌 마지막에 좋았던 걸 그대로 이어가겠다. 끝날 때까지 한결 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라면서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에서 앞자리 숫자가 ‘2’가 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득점과 도움을 향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나상호는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출전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나상호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이후 국가대표팀 감독님께서 불러주시면 월드컵에 꼭 출전하고 싶다. 선수로서 도전하고 싶은 무대이기에, 올해 동계 전지훈련부터 보다 열정적으로 노력하게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나상호는 안익수 감독을 알기 전엔 약간 무서운 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같이 있어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 훈련 속에서 얻어지는 결과가 많아 발전하고 경험이 됐다. 선수에겐 정말 좋은 감독님이다”라고 ‘익수 트레이닝’ 효과를 역설했다.

기자 회견 말미, 나상호는 ‘감독님께 부탁이 있다면 무엇이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드러냈다.

“요구하고 싶은 건 딱히 없다.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라고 몸을 만들어주시는 것일 뿐, 이에 대한 불만은 없다. 불만이 생기면 프로 자격이 없는 거다. 다만, 경기장에서 잘 보이고 난 뒤엔, 잘하고 난 뒤엔, 하루라도 휴식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 밖에 없다.”

안익수 감독은 ‘보상 휴식 유청’에 대한 나상호의 물음에 명쾌한 답변을 줬다.

“원래 내일 모레 2차 훈련 종료였는데, 내일 오전에 훈련하고 오후에 올라간다.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들은 ‘호흡 소리’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다들 열심히 한다. 그러니 상호가 이야기한 부분들은 언제든지 주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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