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안탈리아/터키)

한국 국가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했던 코넬리아 다이아몬드 리조트. 대표팀과 같은 훈련장을 쓴 팀이 있었다. 오스트리아 명문 LASK 린츠였다.

린츠에는 한국 선수가 한 명 있다. 울산 현대 유스 출신 홍현석이다. <베스트 일레븐>은 23일 전지훈련에 매진 중인 홍현석을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화 인터뷰했다. 린츠의 숙소는 3km 이내로 매우 가까웠으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부인과 접촉을 최대한 차단했기에 대면 인터뷰가 불가능했다.

홍현석은 이번 터키 전지훈련을 “오스트리아에 비해서 날씨도 따뜻하고, 훈련장도 좋다. 기분이 좋다. 오고 나서 다음 날에 매일 두 번씩 훈련했다. 그래도 엄청 힘들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홍현석은 2018년 울산 입단 이후 독일 3부리그 SpVgg 운터하잉과 오스트리아 2부리그 팀이자, 린츠 산하 팀 유니오즈에서 각각 1년씩 임대 생활을 했다. 2020년 8월에는 린츠로 완전 이적했다. 2020-2021시즌은 그가 실력을 끌어올리는 시점이었다. 다시 유니오즈로 임대 이적해 한 시즌 동안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번 시즌에는 원 소속팀 린츠로 돌아와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7월에는 팀과 2023년까지 재계약을 맺었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지만, 벌써 해외 생활 5년차다. 홍현석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 가면 갈수록 덜 힘들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린츠에는 또 하나의 한국인이 있었다. 역시 울산 현대고 출신 오인표다. 오인표는 지난 시즌까지 홍현석과 함께 유니오즈에서 뛰다가 2022년 울산으로 복귀했다. 의지하던 형은 떠났기에, 이제 홀로인 시간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홍현석이다. “인표형 처음 간다고 있을 때 혼자 해야하는게 두렵고, 슬펐다. 지금 인표형 없이 혼자 지내고 있는데, 그립기는 하지만 괜찮다.”

2021-2022시즌 홍현석은 능력이 일취월장했다. 팀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모든 대회에서 28경기를 뛰었고, 1골 7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그런데도 홍현석은 “솔직히 운이 좋았다. 다른 선수가 부상을 당해서 출전한 경기도 있었다. 좋은 활약을 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완전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독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인범(루빈 카잔) 등이다. 홍현석도 이 무대를 밟았다. 심지어 김민재와 더불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홍현석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고등학교 3학년 이후 국가대표에 승선한 적이 없다. 그런데 A대표인 엄청 유명한 선배들이랑 뛴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라고 당시 생생한 감정을 전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는 수준 높은 리그다. 린츠를 비롯해 레드불 잘츠부르크, 라피트 빈 등 명문이 많다. 홍현석은 “직선적으로 빠른 리그다. 몸싸움에서 많이 밀린다. 제 볼인데도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이 리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공이 오기 전에 미리 생각하고 패스로 빠르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계속 하다보니 효과가 있다”라고 했다.

아직 꿈이 많을 나이다. 너무 많기에 무엇부터 잡아야할지도 모를 수 있는 시기다. 가장 눈앞에 있는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현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다.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모두 챙겨봤다. 금메달을 따고 싶다. 특히 2018년 대회 결승전에서는 형들의 전사같은 눈빛을 봤다. 후반기에 좋은 활약을 해 꼭 선발되고 싶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LASK 린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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